[주간 코스닥전망] 나스닥 2,000선 붕괴 우려속 급락 `경계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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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12∼16일) 코스닥시장은 미국 나스닥시장의 2,000선 붕괴에 대한 우려로 인해 급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나스닥시장이 바닥을 확인하고 증시 유동성이 보강될 때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매매를 자제하는 게 바람직한 투자전략으로 여겨진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9일 인텔의 실적악화 경고와 양호한 수준으로 드러난 고용통계치 발표에 따른 큰폭의 금리인하 기대감 희석 등으로 5.35%나 폭락하면서 연중 최저치인 2,052.78로 마감됐다.

증시전문가들은 기술주의 실적부진으로 바닥을 확인하지 못한 나스닥지수가 2,000선 붕괴를 맞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의 '팔자' 물량을 소화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들이 나스닥지수 2,000 붕괴에 매도세로 돌아설 경우 코스닥지수가 폭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다만 오는 20일로 예정된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인하에대한 기대감이라는 변수가 서서히 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은 지수반등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또 지난주 기대했던 연기금의 주식매수가 불발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8조원선에서 정체해 있는 고객예탁금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지수가 주초반 70선이 무너진 뒤 반등에 성공했던 모습은 고점대비 50% 정도 이미 조정이 이뤄졌다는 인식에 힘입은 바크기 때문에 급락시 저점매수에 의한 반등의 기회도 찾아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나스닥지수 폭락의 충격으로 주초반 급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이후 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형성과 바닥확인에 대한 공감대 확산 정도에 따라 지수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나스닥의 급등락을 감안해 빠르게 순환하는 매수주체를 따라가는 매매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의 약세여파가 이어지는 중반까지는 핵심 재료주와 저 PER(주가수익비율)주의 저가매수가 유효하나 중반이후에는 반등이 예상되는 통신주를 비롯한업종 대표주의 매매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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