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고비용구조 악화 "97년보다 나아진 것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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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장에선 과다한 물류비 등 경제의 고비용 구조가 외환위기 이후 더욱 심해졌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하순 서울지역 제조업체 3백16개사를 설문조사해 8일 내놓은 ‘기업의 고비용 경제구조 체감 실태’에 따르면 ‘고비용 구조가 1997년보다 심해졌다’는 응답이 47.3%로 절반에 가까왔다.

‘97년과 비슷하다’는 곳도 44.1%에 달해 90% 이상의 업체가 고비용 경제구조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엄기웅 조사본부장은 “땅값·금리가 떨어지긴 했지만 국제유가·임금이 97년보다 50%,18%나 올랐고 매출액 대비 물류비도 12%에 달하는 등 현장에서 체감하는 고비용 구조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비용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32.8%)을 가장 많이 꼽았고 물류비(31.9%) ·금융비용(21.3%) ·임금(9.6%) ·지가(2.5%) ·정부 규제(1.9%)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에너지 절감 투자에 대한 지원 강화
▶복잡한 유통구조의 개선
▶저금리 기조 유지
▶연봉제 등 성과급 도입 확대 등을 제시했다.

홍승일 기자hong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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