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 농약검출 농산물 여전히 '수두룩'

중앙일보

입력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시중 유통중인 농산물에서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잔류농약이 여전히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야채는 거의 농약으로 뒤범벅된 수준인 것으로 조사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전국 각 지방식약청과 시.도에서신선채소류 등 모두 1만5천584건의 유통 농산물을 신속수거, 검사한 결과 1.65%인 258건(9천60㎏상당)이 잔류농약 허용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나 폐기처분됐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품목은 깻잎이 검사대상 1천803건 중에서 65건(부적합률 3.6%), 상추가 1천620건 중에서 25건(1.5%), 시금치가 899건 중에서 24건(2.7%), 쑥갓이 709건 중에서 20건(2.8%), 참나물이 290건 중에서 13건(4.5%) 등이다.

이 가운데 특히 인천시 계양구 P모씨가 생산, 판매한 쑥갓에서는 살충제인 다이아지논이 기준치(0.1ppm)의 1천610배에 이르는 161ppm이 검출됐다.

또 경남 밀양시 H모씨가 생산, 판매한 깻잎에서도 살균제인 캡탄이 기준치(2.0ppm)의 55배 정도인 110.782ppm이 검출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매년 농산물 수거검사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는 비율이 낮아지고는 있지만 일부 농민들이 농약을 뿌린 뒤 일정기간이 지나 출하토록돼 있는 규정을 어기고 있어 농약이 과다하게 검출되는 농산물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야채나 과일 등 신선농산물은 먹기전에 충분히 씻으면 잔류농약 대부분을 없앨 수 있는 만큼, 가능한 겉부분을 제거하거나 흐르는 물에 여러번 세척한 다음 조리, 섭취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