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취업문 '클릭'으로 뚫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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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 지나도록 대기업들의 상반기 채용계획은 전혀 발표되지 않고 있다. 반면, 외국계 IT·금융·제약회사들은 1월 말부터 신규 채용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어 대조적이다. 이제 예비 취업자들이 희망을 갖고 문을 두드릴 곳은 온라인 취업 사이트들이다.

삼성, LG, 현대, SK 등 대기업들의 상반기 채용 계획이 전무한 가운데, 작년부터 본격 활성화된 온라인 취업 사이트를 찾는 취업 희망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수백∼수천 개의 기업 채용공고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데다 이력서 등록과 면접 등 기본적인 입사 지원 절차를 온라인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정보DB 검색이나 취업 속보, 자격증 정보 등은 기본이고, 적성·인성·직무능력·리더십 테스트를 해보거나 네티즌끼리의 면접 경험담 교환을 통해 지원 회사 면접 분위기도 미리 읽을 수도 있다.
현재까지 주요 취업 사이트에 등록된 회원 수는 모두 2백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각 사이트별로 30만∼40만 개의 이력서가 등록돼 있는 상태.

주요 온라인 취업 사이트는 잡코리아, 캐리어써포트, 인크루트, 휴먼피아, 잡링크, 인커리어, 잡스디비 등으로 압축된다. 외국기업 정보만을 특화한 피플앤잡도 있다. 이들 사이트들은 대부분 98∼99년에 서비스를 시작해 작년에 집중적인 서비스 개발에 나서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대부분 취업 사이트들의 기본 서비스는 비슷비슷하다. 차별성이 눈에 띄는 점들을 요약하면, 인크루트(http://www.incruit.com)는 국어와 영어, 일어로 이력서를 작성하고 언제든지 언어를 변환할 수 있는 멀티플 이력서를 제공한다. 또 인터넷 사용에 미숙한 중장년층과 장애인에게 음성 인터넷 정보를 제공하며, e메일이나 휴대폰으로 맞춤 취업정보를 실시간 서비스한다. 각계의 취업 뉴스와 칼럼을 제공하는 자체 제작의 인크일보도 이 사이트의 매력이다.

잡코리아(http://www.jobkorea.co.kr)에서는 키워드를 통해 국내 주요 채용 사이트에 등록된 채용정보를 모두 검색할 수 있는 잡스파인더 서비스가 강점이다. 동영상 이력서나 PDF 포맷의 이력서를 등록할 수 있으며, 사전(pre) 인터뷰 서비스를 통해 무분별한 지원자를 통제하기도 한다. 이력서 및 채용공고에서 키워드를 추출해 자동 매칭시키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1주일에 3회씩 채용정보를 배달하는 메일링 서비스도 한다.

잡링크(http://www.joblink.co.kr)는 희망연봉, 업종, 직위, 직무, 지역 등 8가지 조건을 설정하면 각각의 회사마다 ‘지원 가능/조정요/불일치’의 결과가 제시돼 입사 회사에 대한 우선 순위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드롭 시스템(Drop System)을 통해 이력서 내용이 충실하지 않으면 등록을 취소시키기도 한다.

취업희망자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급속도로 온라인 속으로 옮겨가고 있다.
캐리어써포트의 스카우트(http://www.scout.co.kr)는 채용경매 서비스가 특징이다. 취업 희망자가 연봉이나 근무 지역 등 조건을 제시하면 기업이 입찰하는 방식이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스카우트 BBS는 면접 경험자의 성공담, 실패담을 게시판으로 공유하는 방식. 지원하려는 특정 회사의 면접 질문, 면접관의 성향 등 생생한 체험 자료를 얻을 수 있어 강력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다.

휴먼피아(http://www.humanpia.com)는 이력서 작성시 관심 직능에 대한 분류를 3단계 이상 자동 처리하여 세부적인 정보 작성이 가능한 서류전형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FFS·리더십·커뮤니케이션 테스트를 통해 실무능력과 사회성을 평가해볼 수도 있다.

신용보증기금과 제휴, 국내 37만여 기업에 대한 재무, 신용정보 등 상세한 기업정보를 제공해 호응이 좋다.

가장 늦은 작년 12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인커리어(http://www.incareer.com)는 이력서가 공개될 때마다 일정 금액이 적립돼, 채용됐을 경우 현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한다. 예를 들어 구직자가 5천원의 옵션을 선택했다면 20번 이력서가 공개된 후 채용되면 10만원을 받는다. 실시간으로 자신이나 임직원의 적정 연봉 및 퇴직금을 온라인에서 산출해 볼 수 있는 ‘나의 연봉’·‘나의 퇴직금’ 서비스도 있다.

잡스디비(http://www.jobsdb.co.kr)는 원하는 일자리를 등록하면 기업의 채용공고를 매일 e메일로 받아볼 수 있으며, 일주일 동안 자신의 이력을 사이트에서 홍보할 수 있는 탤런트 마켓 기능도 있다. 잡스디비의 가장 큰 장점은 홍콩에 본사를 둔 다국적 사이트라는 것. 아이디 하나로 영문 및 한글 이력서를 작성해 홍콩, 미국, 호주 등 다양한 지역의 기업에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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