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 유전자요법 개발

중앙일보

입력

식도암 등 일부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최초의 유전자요법이 개발돼 동물실험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제퍼슨 의과대학의 칼로 크로체 박사는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손상된 세포가 무한증식을 시작하기전에 자살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FHIT유전자 한쌍중 하나가 없는 쥐를 만들어 식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을 주입한 뒤 결핍된 FHIT유전자를 바이러스에 실어 투입한 결과 암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크로체 박사는 FHIT유전자는 유방암에서 결장암에 이르기까지 많은 암세포속에서 손상된 형태로 나타난다고 밝히고 정상세포속에 들어있는 이 유전자가 담배연기속에 들어있는 독소같은 발암물질에 손상되면 그 세포는 자살로 유도되지 못하고 무한증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크로체 박사는 일단의 쥐들을 FHIT유전자 한쌍중 활동적인 한쪽을 갖지 못하도록 유전조작한뒤 식도암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인 니트로솜에틸벤질라민(NMBA)을 주입했다.

이어 이 쥐들을 4개그룹으로 나누어 A그룹엔 무해하도록 만든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 바이러스에 FHIT유전자를 실어 투입하고 B그룹엔 아데노관련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또다른 바이러스에 실어 FHIT유전자를 투입하고 C그룹엔 아데노 바이러스와 아데노관련 바이러스 두 종류를 모두 이용해 FHIT유전자를 주입하고 D그룹은 그대로방치했다.

크로체 박사는 그 결과 D그룹은 식도암이 나타난 반면 바이러스에 FHIT를 실어투입한 쥐들, 특히 아데노관련 바이러스로 FHIT를 투입한 쥐들은 식도암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히고 이는 이 유전자요법이 식도암을 예방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아데노관련 바이러스가 유전자요법에서 쓰이는 유전자 운반자로서 효과가 크고 더욱 안전하다고 믿고 있다.

크로체 박사는 쥐실험에서는 식도암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바레트 식도''가 차단되었지만 다음 실험대상은 폐암으로 이어지는 기관지 형성장애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대부분 기관지 형성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크로체 박사는 이 유전자요법은 식도암, 폐암외에도 유방암, 결장암, 방과암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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