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감염 심장병 유발 위험

중앙일보

입력

부비동염(축농증), 기관지염, 요도염같은 감염질환을 자주 겪은 사람은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병원 신경과 전문의 슈테판 키흘 박사는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순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일반적인 만성감염이 동맥혈전과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키흘 박사는 826명의 남녀(40-79세)를 대상으로 5년에 걸쳐 흡연, 음주, 고혈압과 부비동염, 기관지염, 요도염 등 감염증 병력을 조사하고 감염을 나타내는 C-반응성 단백질 검사, 경동맥 검사를 실시한뒤 모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확인되었다고 말했다.

키흘 박사는 조사대상자중 268명이 만성감염 환자였고 332명이 경동맥에 새로이플라크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성감염 환자는 경동맥에 플라크가 형성될 위험이 거의 3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특히 기관지염과 부비동염같은 박테리아 감염이 플라크를 형성시키는 가장 큰원인으로 나타났으며 대상포진 바이러스, 간염 바이러스는 플라크 형성과 크게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키흘 박사는 말했다.

키흘 박사는 조사대상자들은 경동맥의 플라크 형성만 검사했지만 플라크 형성요인은 경동맥, 관상동맥, 대퇴동맥 모두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키흘 박사는 면역세포가 혈액속의 지방세포에 달라붙어 지방세포를 혈관벽을 통해 밖으로 끌어내려고 하는데 어떤 지방세포는 너무 커 면역세포가 오히려 그 속에갇혀서 동맥벽에 플라크를 형성하면서 석회화되어 혈액의 흐름을 막는 것이라고 말하고 감염이 자주 발생하면 면역체계는 더 많은 면역세포를 파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심장병이 단순포진, 치주염같은 감염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보고서들이 발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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