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독서 캠페인 프로그램 방송

중앙일보

입력

KBS 1TV가 공사 창립 28주년을 맞아 3일과 4일오후 8시에 특집 프로그램〈TV, 책을 말하다〉를 연속방송한다.

흔히 TV가 책 읽는 시간을 빼앗는다고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TV가 본격적인 독서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제1편 '그들은 책을 읽었다'에서는 선진국의 저력이 독서에서 비롯됐다는 점을역설하는 한편 국내 독서문화 현주소를 진단한다.

영국에서 범국민운동으로 펼쳐지고 있는 '북 스타트 프로젝트'(Book Start Project)를 비롯해 북 클럽 문화가 낳은 미국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의 성공신화,할리우드 유명 배우와 감독들의 독서습관,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지몬을 탄생시킨 일본 반다이사의 독서광 직원들 등을 소개한다.

이어 독서 캠페인으로 직장 분위기를 변모시킨 금호그룹의 사례와 우리나라에서출판되지 않은 책이 많아 미국의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 주로 책을 구입한다는 컴퓨터전문가 안철수 박사의 토로를 공개하는 동시에 선진국의 도서관과 국내의 도서관의 장서량과 이용실태를 비교해본다.

제2편 '책읽기의 유혹'은 각국의 독서문화 증진 노력으로 꾸며진다. 영국은 셰익스피어 탄생일에 맞춰 어린이에게 책을 대폭 할인해주는 '북 토큰'(Book Token)행사를 펼치는가 하면 핀란드는 벽지의 어린이들을 위해 이동도서관 '북 모빌'(BookMobile)을 운영한다.

또 일본에서는 '아침 10분 독서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고 독일의 각급학교는 '독서의 적'으로 꼽히는 TV와 인터넷을 독서수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프랑스의 제2TV도 프라임 타임에 매주 두 시간씩 독서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책임연출을 맡은 조대현 부주간은 "지식산업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인만큼 공영방송인 KBS가 독서 캠페인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TV 시청률과 독서율이 상극(相剋)으로 인식돼 있지만 프로그램을만들기에 따라서 TV가 좋은 독서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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