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개혁 와중에 30대그룹 절반 탈락 아픔

중앙일보

입력

4대 개혁의 와중에 기업도 극심한 변화를 겪었다. 30대 그룹에서 절반 가량이 탈락했다.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행태가 자리잡는 등 성과도 나타났다.

재계는 ▶계열분리를 통한 재벌해체 ▶상호지급보증 해소 ▶결합재무제표 작성 ▶경영 투명성 ▶부채비율 축소 등을 성과로 꼽는다.

재계 1위였던 현대가 지난해 자동차에 이어 올해 중공업.전자를 계열분리해 소그룹 연합으로 바뀌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기업들은 또 성장 대신 현금흐름과 수익을 중시한다. LG경제연구원의 오문석 실장은 "기업의 수익성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졌고 지나친 투자를 자제하고 있다" 고 말했다.

기업들의 어려움도 많았다. 김석중 전경련 상무는 "사외이사 50% 확보나 금융부문 BIS기준 적용치(8%)등은 국제수준보다 높은 것" 이라며 "사외이사 기준을 맞추려 전체 이사를 줄이거나 사외이사 구인난을 겪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고 말했다.

재계는 개혁을 노동→공공→금융→기업 순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기업→금융→노동→공공 순으로 해 시장의 왜곡을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조홍래 이사는 "부채비율 2백%를 맞추기 위해 기업들이 1999년 증시에서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가는 바람에 증시침체를 불렀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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