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시장 가정PC로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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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안 시장이 일반 가정으로 확대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보안 수요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발생했으나 최근들어 일반 가정의 PC에 대한 보안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른바 `홈 시
큐리티''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이는 초고속망 가입자수가 최근 400만명을 넘는 등 일반 가정의 PC도 네트워크로 연결돼 외부침입자에 의한 정보유출의 위험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개인용 정보보안 제품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이 전부였지만 최근들어 암호화 소프트웨어, 개인용 방화벽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으며 나아가 침입탐지(IDS), 가상
사설망(VPN) 등의 기능을 통합하는 추세이다.

암호화 제품은 암호를 입력해야만 PC를 구동할 수 있고 파일을 암호화해 허가되지 않은 사용자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

안철수연구소가 지난 99년 8월 출시한 `앤디''가 대표적인 제품. 이 회사는 이 제품으로 지난해 2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린데 그쳤지만 올해는 10배로 늘어난 25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지란지교소프트의 `파일 세이프'', 세넥스테크놀로지의 `엑스파일러'', 지텍인터내셔널의 `빗장'' 등이 지난해 잇따라 선보였다.

또한 국내 VPN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퓨쳐시스템도 개인용 암호화 보안 제품을 개발중이며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용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인 방화벽이 지난해부터 개인용으로 제작돼 등장하면서 업계에서 `홈 시큐리티''라는 용어가 자리를 잡고 있다.

시만텍코리아가 지난해 10월 `노턴인터넷시큐리티''를 내놓은데 이어 싸이웍스가 `사이버월2000'', 지텍인터내셔널이 `컴퓨월''이라는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개인용 방화벽 시대를 개막했다.

이들 제품은 허가되지 않은 IP(인터넷 프로토콜)를 차단함으로써 허가된 사용자들끼리 네트워크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고 해킹 프로그램을 실시간 검색해 차단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밖에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 코리아의 `PGP 데스크톱 시큐리티 7.0''은 VPN 기능을 중심으로 방화벽, 침입탐지 기능까지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용 보안 제품은 아직 전문지식이 부족한 초보자들이 사용하기에 어렵다는 단점이 있고 제품의 가격도 10만-20만원으로 개인용으로 구입하기에는 비싼 편"이라며 "그러나 점차 성능이 개선되고 가격도 하향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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