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패트롤] 통신 지각변동 눈여겨 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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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가장 큰 행사는 말미에 있다. 정부가 노력해 온 4대개혁(공공.금융.기업.노사)의 완료가 선언된다. 또 엄격한 구조조정을 해 온 기업들의 내실과 비전을 보여줄 올해 주총의 시작종이 울린다.

하나의 경제적 변곡점을 앞두고 굵직한 경제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한국 경제의 개복수술이 일단 끝나면서 각종 노폐물의 종말처리에 대한 뉴스가 주종이지만.

이번 주는 대우그룹 인사에 대한 형사처벌, 현대건설의 특혜시비, 공기업인 한국부동산신탁의 부도로 인한 피해확산 등 지난주 뉴스들이 계속 주요 이슈로 이어질 것 같다.

정부의 마무리 처리방침은 지금까지 보도된 것과 별로 다르지 않게 주중에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꼭 잡고 있던 콜금리는 최근 실물경제지표의 악화 등을 볼 때 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하결정이 날 것으로 추측된다. 은행의 대출금리인하도 확산돼 나갈 전망이다.

요즘 큰 뉴스는 서민들에게 오히려 작게 들리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개인의 생활이나 투자에서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때문에 증권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총을 앞두고 잔잔하게 터져나오는 기업 뉴스, 즉 일품(一品)요리에 눈을 돌리는 게 요령이라고 권한다.

예컨대 한국통신이 개인들을 상대로 주중에 주식을 1천주 한도로 매각하는 데 이어 다음주에 차세대 이동통신사업을 할 한국통신IMT의 주식을 5백만주 판다는 소식등.

SK텔레콤, 한통프리텔, 동기식 진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하나로통신, 며칠 전 구조조정을 세게 한 두루넷, 노사분규가 가라앉은 데이콤 등의 통신주들이 관찰 대상이다.

또 스웨덴의 통신회사 에릭슨이 단말기 제조사업을 포기한 데 이어 핀란드의 노키아가 미국 생산라인을 일부 우리 쪽으로 옮긴다는 반가운 뉴스도 시장에선 큰 호재다.

마산 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는 노키아의 한국 단말기생산 공장은 지난해 24억달러에 이어 올해는 30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미국.일본 경제는 실업률.경제성장률.생산활동지수 등 전반적인 경제지표에서 보듯 하강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서 이들이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새로 출범한 미국 정부의 통상압력이 이런 경제환경과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 미 정부가 최근 현대그룹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책을 견제하고 나선 것은 상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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