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는 인터넷폰 잘 통할까

중앙일보

입력

한국통신 하이텔은 지난 1일 인터넷으로 전화를 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하이텔 웹콜'' 을 시작했다. 하이텔은 일단 4월 30일까지 무료로 시범서비스를 한 뒤, 5월 1일부터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전국을 시내전화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동전화도 20~30% 싼 가격에 통화할 수 있다.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유료화 바람이 불고 있다.

서비스를 새로 시작하는 업체들이 유료화를 내걸고 인터넷전화 시장에 속속 진입하는가 하면, 기존 업체들의 유료화 전환도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 광고만으로는 많은 수익을 내기 어려워 유료화로 수익기반을 탄탄히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음성데이터통합(VoIP)기술의 발달로 통화품질이 좋아진 점도 유료화의 배경이 됐다.

지난해 8월부터 무료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하고 있는 큰사람컴퓨터는 지난달 2일부터 서비스 이름을 프리웹텔에서 엘디(http://www.elthe.co.kr)로 바꾸고 유료화했다. 엘디 서비스의 요금은 유선전화에 비해 국제전화는 80%, 시외전화는 20% 이상 싸다고 큰사람컴퓨터는 밝혔다.

온라인 광고를 보면서 적립한 포인트로 인터넷 전화를 걸 수 있는 와우콜(http://www.wwowwcall.com)서비스 제공업체 웹투폰도 지난해 11월 유료카드인 ''와우콜링카드'' 를 선보였다.

''와우콜링카드'' 는 광고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와우콜 홈페이지를 통해 1만~10만원에 판매된다. 웹투폰은 "이 카드를 팔아 매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고 말했다.

다이얼패드를 운영하고 있는 새롬기술도 "장기적 관점에서 유료화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고 밝혔다.

하지만 인터넷전화 서비스의 유료화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냉담하다. 그동안 무료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라이코스코리아가 최근 네티즌 2천8백여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서비스가 유료화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라는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 ''예전처럼 사용하겠다'' 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반면 ''꼭 필요한 서비스만 이용하겠다'' 가 61%, ''전혀 사용하지 않겠다'' 도 36%에 달했다.

최근 서비스를 유료화한 한 업체는 "유료화 후 이용자 수가 크게 줄어 생각만큼 수익이 나지 않는다" 면서 "일반 개인보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하이텔 관계자도 "이번에 시작하는 서비스의 주요 타겟은 일반 개인이 아닌 기업" 이라며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되면 기업 고객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전화업체들이 유료화 타깃을 일반 개인에서 기업으로 돌리면서 앞으로 업체간 ''기업고객 잡기 쟁탈전'' 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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