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저연봉, 7년만에 1천500만원으로 인상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선수들의 최저연봉이 7년만에 상향 조정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야구회관에서 8개구단 사장단 이사간담회를 열고 현행 규약상 1천만원으로 명시된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 하한선을 올해부터 1천50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LG트윈스 권혁철 대표이사와 롯데 자이언츠 한종문 대표이사가 구단사정으로 불참, 간사인 이남헌 한화 이글스 사장에게 전권을 위임한 이날 간담회 합의안은 9일 KBO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상정돼 최종 확정된다.

이는 지난달 우여곡절 끝에 제3기 집행부를 출범시킨 선수협이 종전 1천만원인 최저연봉을 올해 1천500만원, 2002년 1천700만원, 2003년 1천900만원으로 점차 상향조정해 줄 것을 건의한데 따른 것이다.

사장단은 선수협의 요구를 수용, 일단 올해 최저연봉을 1천500만원으로 인상했으나 2002년 이후의 인상 폭에 대해서는 올 시즌이 끝난 뒤 다시 논의키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 82년 출범당시 600만원이었던 프로야구 최저연봉은 94년에 1천만원으로 인상됐으나 2000시즌 등록선수 375명 중 1천500만원 이하의 연봉을 받은 선수는 5명에 불과, 연봉 하한선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사 간담회는 또 현행 50%까지 연봉 삭감이 가능한 보수 감액제한도 아울러 변경, 연봉 1억원 이상인 선수는 30%, 1억원 미만은 25%까지만 삭감이 가능토록 해 선수들의 심리적 불안감도 덜어주기로 했다.

이밖에 간담회는 4월5일로 예정된 2001 시즌 개막일을 열흘 가량 늦추는 방안과 경기시작 시간을 현행 오후 6시30분에서 오후 7시로 변경하는 방안 등을 9일 이사회에 상정, 최종 결정키로 했다.(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