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영국도 금리 내릴듯

중앙일보

입력

세계 경제가 최근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자 미국에 이어 영국도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할 전망이다.

영국 중앙은행은 오는 7~8일 열리는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BBC방송 등 현지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현재 영국의 기준금리는 연 6%이며, 전문가들은 0.25%포인트 인하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인하폭이 0.5%포인트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0.3%로 전분기의 0.7%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유로권 12개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일 정책회의에서 현재의 기준금리(연 4.75%)를 그대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그런데 아직 유로통화권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영국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 들고 ECB를 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은 지난달 경기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보고 이미 지난달 3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연방기금 금리를 ?6.5%에서 5.5%로 1%포인트나 내렸다.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필리핀이 최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으며, 대만도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미국 경제의 침체가 세계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2%에서 3.5%로 낮췄다.

IMF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도 당초 예상치(3.2%)보다 낮은 2.5%에 그치고, 아시아 경제 성장률도 지난해 8%대에서 올해는 5%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리 피셔 IMF 수석 부총재는 "미국 경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둔화하고 있어 세계 경제 전체의 전망을 수정하는 게 불가피했다" 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와 미국 경기 둔화가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며 "미국 경제는 올 하반기에나 부분적으로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본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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