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심정수, 빅리그서 신분조회 요청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의 `헤라클레스' 심정수(26.두산 베어스)에게 미국프로야구가 유혹의 손길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은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국내 최고의 외야수 심정수와 고교 최고 투수 유제국(18.덕수정보고)에 대한 선수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선수 신분조회란 한-미프로야구 협정서에 명시된 규정으로 상대국의 선수를 스카우트하기 이전에 상대국 커미셔너 사무국에 해당 선수가 현재 처한 신분을 문의하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그러나 KBO는 지난 달 20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됐던 심정수는 '선수협 파동'이 마무리된 뒤 26일 두산의 보류선수로 복귀했기 때문에 스카우트 대상이 될 수 없고 고교 3학년으로 진학 예정인 유제국 역시 내년시즌 프로야구 드래프트 대상자이기 때문에 스카우트가 곤란하다는 답변을 보냈다.

한-미 협정서에는 프로구단 소속 선수인 심정수에 대한 스카우트를 금지하고 있지만 아마 선수에 대한 규정은 없어 미국 구단이 유제국을 데려갈 경우 KBO의 마땅한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심정수는 "현재로선 FA나 해외진출 요건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국으로 갈 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심정수는 또 "국내에서도 FA 자격을 갖출 경우 상당한 돈을 벌수 있기 때문에 2년 뒤 해외진출 요건을 획득하더라도 현재로선 특별히 갈 마음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해 LG와의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 연속 결승홈런을 날렸던 심정수는 뛰어난 배팅 파워는 물론 폭넓은 수비와 총알같은 송구능력을 겸비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유제국은 고교생이지만 최고시속 145㎞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는 고교 최고의 유망주다.

한편 심정수와 유제국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한 구단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난 수년간 국내 아마 유망주들을 싹쓸이 스카우트했던 보스턴 레드삭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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