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캘케베치아,72홀 최저타 치며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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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갤러리들은 사실 타이거 우즈(24.미국)를 보려고 모였다. 정작 일을 낸 것은 마크 캘케베치아(41.미국.사진)였다.

캘케베치아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신기록을 세우며 피닉스 오픈 대회(총상금 4백만달러)에서 우승했다.

전날 3라운드 8번홀까지 19언더파 선두를 유지하다 갑자기 몰아친 폭풍과 번개로 경기를 중단했던 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 데일 골프장(파71.6천3백81m)에서 속개된 28홀 경기에서 버디 12개.보기 3개로 9언더파를 쳤다.

그는 4라운드 합계 28언더파 2백56타로 72홀 최저타기록을 세우며 상금 72만달러(약 8억6천4백만원)를 안았다.

종전 기록은 46년 전인 1955년 텍사스 오픈에서 마이크 수척이 세운 2백57타였다.

PGA 입문 20년 만에 통산 8승을 기록한 그의 경력은 지난해 우즈가 거둔 9승에도 못미쳤다. 가장 최근의 우승은 3년전 혼다 클래식이었다.

그러나 잊혀질 만하면 우승해 존재를 알리는 게 고작이던 그는 그동안 맺힌 응어리를 풀듯 무려 32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2와4분의1홀당 버디 1개씩을 추가, 4라운드 72홀 최다버디 기록이다. 또 2라운드 60타는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이었다.

3라운드 9번홀에서 시작한 그는 12~15번홀 4연속 버디에 이어 4라운드 들어서도 14~17번홀 줄버디 등 버디 행진으로 다른 선수들의 기를 죽였다.

2위 로코 미디에이트(미국)는 다른 대회 같으면 너끈히 우승할 성적인 합계 20언더파 2백64타를 기록하고도 캘케베치아에게 8타나 뒤졌다.

2라운드에서 73타를 치는 바람에 52라운드 연속 무오버파 행진을 마감했던 '우즈는 '13번홀(파5.5백27m) 이글 등 6언더파로 분발한 데 힘입어 '합계 13언더파 2백71타 공동 5위로 체면치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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