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박지은 "나도 해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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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패는 없다.

아마추어 시절 55승과 1999년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2부인 퓨처스 투어 10개 대회 출전에 5승을 거뒀다.

주니어 때부터 '우승 제조기' 였던 그는 한번 잡은 선두는 절대로 놓치지 않았다.

뒷심좋은 박지은(22)이 LPGA 투어인 오피스디포(총상금 85만달러)에서 1위를 해 프로 2승째를 올리며 상금은 12만3천7백50달러(약 1억5천4백만원)를 획득했다.

박세리가 유어 라이프 비타민스 LPGA 클래식에서 우승한지 2주 만의 쾌거다.

박지은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도럴 리조트 골프장 블루 코스(파72.5천7백49m)에서 끝난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백80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캐시 아일랜드 닷컴 클래식에서 미국의 간판스타 줄리 잉크스터를 꺾은 첫 승리후 8개월 만에 세계 1인자인 캐리 웹(호주)을 물리친 값진 승리였다.

미셸 레드먼(미국).웹과 한조로 티업한 그가 끈질기게 따라붙는 웹과 승부를 낸 곳은 마지막 18번홀(파4.3백47m)이었다.

웹은 왼쪽 해저드를 피해 페어웨이 오른쪽을 공략, 안전한 곳에 공을 올려놓자 똑같이 파만 기록해도 선두가 확정되는 박지은은 왼쪽의 벙커와 호수를 겨눈 '배짱' 샷을 날렸다.

"와" 하는 갤러리들의 함성과 함께 박지은의 공은 세컨드샷을 하기 가장 좋은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어졌다. 기싸움에서 웹을 제압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웹은 세컨드샷을 핀 아래 약 7m 지점에 떨어뜨렸고 박지은은 핀 오른쪽 6m 지점에 올려놓아 웹은 버디 아니면 갈 길이 없었다. 웹의 버디 퍼팅은 결국 홀에 미치지 못했고 5시간에 걸친 접전은 끝이 났다.

대회 내내 박지은을 괴롭힌 티샷은 4라운드 첫홀부터 페어웨이를 크게 빗나갔다. 그러나 박은 정확한 어프로치샷과 실수없는 퍼팅(26개)으로 버텼다.

박지은의 우승이 사실상 확정된 홀은 16번홀(파4.3백15m)이었다. 티샷이 우측 페어웨이에 떨어졌고 81m를 남긴 두번째 샷은 그린 뒤쪽 벙커에 빠졌다.

파온에 성공한 웹에게 역전까지 가능한 위기를 맞았지만 박지은은 내리막 벙커샷을 핀 60㎝에 붙여 파를 지켜 웹의 역전 기도를 봉쇄했다.

박세리는 합계 5오버파 2백91타로 공동 32위, 김미현은 합계 9오버파 2백95타로 공동 5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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