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이경수, 한양대 '수호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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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의 날이었다.

5세트 14 - 12. 한양대 이경수의 백어택 공격이 성공하자 송만덕 한양대 감독은 번쩍 일어나 환호했다. 한양대가 2차대회에서 3연패 끝에 귀중한 첫승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29일 대구에서 벌어진 배구 슈퍼리그 2차대회 남자부 경기에서 한양대는 주포 이경수의 원맨쇼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3 - 2로 꺾는 역전극을 펼쳤다.

힘.스피드.탄력 3박자를 고루 갖춘 국가대표 이경수는 폭발적인 강타와 블로킹.서비스 에이스를 포함해 51득점을 올리며 슈퍼리그 한 경기 최고 득점기록을 깼다.

51득점은 한양대의 총득점 1백5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월 13일 역시 이경수가 경기대와의 경기에서 세운 49득점이다.

대한항공은 이경수를 막기 위해 3명의 블로킹 벽을 쳐놓았지만 이는 주무기인 대각선 공격 외에도 직선공격.백어택을 배합하면서 대한항공 수비진을 우롱했다.

한양대는 첫 세트에서 올해 한양대 졸업생 이영택(대한항공)의 활약에 무너졌다. 그러나 세터 장영기의 절묘한 볼 배급과 이경수.신영수(12득점).이선규(10득점)의 공격이 살아나며 3차대회에 진출하기 위해 갈 길 바쁜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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