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제2의 코리언 특급' 송승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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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 그리고 강한 하체등을 가져 '제2의 박찬호'로 불려지는 송승준(21)이 美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 유망주들중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사이트인 ESPN.com은 한국시간 25일 베이스볼 섹션의 팀별 마이너리그 리포트 레드삭스편에서 송승준을 구단내 유망주들중 네 번째(투수중 두번째)로 뛰어난 선수로 꼽아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글을 기고한 사람은 존 식켈스. 식켈스는 매년 스태츠사의 양대 스카우팅 노트북중의 하나인 '마이너리그 스카우팅 노트북'을 집필하는 손꼽히는 마이너리그 전문가.

레드삭스 유망주들을 '최고 유망주들(Top prospect)', '주목할만한 선수들(Others of note)', '알아둬야 할 선수들(Other names to know)' 세단계로 나눠 평가한 식켈스는 송승준을 우완 브레드 베이커(싱글A), 3루수 토니 블랑코(싱글A), 1루수 더넬 스탠슨(트리플A), 좌완 케이시 포섬(싱글A)과 함께 '최고 유망주들' 군에 포함시켰다.

그는 송에 대해 "한국출신의 송은 93마일의 강속구와 견고한 커브를 사용해 뉴욕-펜리그에서 73이닝 동안 9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라며 송의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강조했다.

송승준은 지난 시즌 레드삭스 산하 싱글A팀인 로웰 스피너스 소속으로 13경기에 나와 5승2패, 방어율 2.60의 뛰어난 성적을 올린바 있다. 특히 탈삼진 부문에서는 리그 1위에도 올랐다.

그의 기록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그의 탈삼진/볼넷 비율. 이 탈삼진/볼넷 비율은 제구력의 폭넓은 개념으로 투수의 볼 구사력을 뜻하는 커맨드(command)의 척도이기도 하다.

송은 지난 시즌 지난 99년 루키리그인 걸프코스트리그에서 54.2이닝을 던져 탈삼진 61개, 볼넷 20개를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73이닝에 탈삼진 93개, 볼넷 20개를 기록해 그 비율이 154/40로 어린 선수로는 엄청난 수준의 커맨드를 보였다.

송승준은 지난해 9월말 마이너리그 분야 최고의 전문지로 평가받는 베이스볼 아메리카(Baseball America, 이하 BA)가 감독들의 견해를 토대로 선정, 발표했던 뉴욕-펜리그(싱글A 단기 리그) 유망주 톱20 순위에서 11위에 올랐으며 지난달에는 BA가 레드삭스 팜 담당자들의 평가를 반영했던 레드삭스 유망주 톱10 순위에서도 7위에 올라 지난 시즌 그의 성장에 대해 이미 상당한 인정을 받은 바 있다.

올시즌 싱글A 오거스타 그린재킷스나 하이클래스 싱글A 사라소타 레드삭스에서 시즌을 시작할 송승준은 활약정도에 따라 시즌중 더블A 승격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올시즌 빅리그 진입을 노리고 있는 김선우는 그 아래 단계인 '주목할만한 선수들'로, 조진호와 이상훈은 '알아둬야 할 선수들'로 분류되어 송승준보다 가능성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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