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창원·울산 ‘수도권식광역버스’ 연내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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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남 창원에서 부산시청으로 출퇴근하는 공무원 김상호(34)씨는 창원에서 시외버스로 부산 서부터미널까지 왔다가 도시철도 1, 2호선을 번갈아 갈아타고 부산시청으로 온다. 김씨는 “수도권 처럼 광역버스 노선이 있으면 갈아타는 불편이 없을 텐데…”라며 불만을 터뜨린다.

 김씨가 말하는 광역버스는 시외버스와 달리 시·군 경계를 넘어 다른 자치단체 내 지정된 몇군데 버스 정류장에 정차한다. 시외버스는 시외버스 정류장에만 정차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현재 부산·울산·경남에는 광역버스가 운행되지 않고 있다. 수요가 많지만 자치단체별로 버스업계의 이해관계가 달라 허가를 내주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산·울산·경남의 광역 교통문제를 통합·조정할 동남권 광역교통본부가 29일 양산에서 문을 열었다. 이날 양산시 동면 새마을회관 5층에서 있은 개소식에는 허남식 부산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김두관 경남지사 등이 참석했다. 광역교통본부는 첫 사업으로 부산에서 창원과 울산으로 가는 광역버스 노선을 올해 안에 개설하기 위해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동안 3개 시·도는 지역 간 광역 교통 문제를 협의·조정하는 기능이 거의 없었다. 광역교통계획도 제각각 수립해 실행력이 떨어졌다. 동남권 광역교통본부는 4급 공무원이나 개방형 교통전문가 본부장, 광역교통정책팀과 광역교통개선팀을 두는 등 총 13명의 정원을 둘 예정이다. 광역교통본부는 광역교통계획 수립, 광역버스 노선 협의, 광역교통시설 확충 등 3개 시도 간에 걸친 교통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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