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미국부부 인터넷 입양 분쟁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을 통해 돈을 지불하고 여아 쌍둥이를 입양했다는 영국인 부부와 이 아이들의 입양을 위해 먼저 돈을 지불했다고 주장하는 미국인 부부 사이에 분쟁이 벌어져 인터넷을 통해 아기를 사고 파는 행위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영국 노스웨일스에 사는 앨런 킬쇼와 주디스 킬쇼 부부는 인터넷을 통해 수천파운드를 지불하고 벨린다와 킴벌리라는 이름의 생후 6개월된 여자 쌍둥이를 미국으로부터 입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리처드 앨런과 비키 앨런 부부는 인터넷 입양 브로커에게 4천파운드(800만원)를 지불했으나 2개월 후 친모가 나타나 아이들을 가로채가서 킬쇼부부에게 팔아넘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앨런 부부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킬쇼 부부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잭 스트로 영국 내무장관은 영국 정부가 이 사건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채널4 TV와의 인터뷰에서 이 쌍둥이 여자아이들이 영국에 오게 된 정황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며 "정부의 고위 각료로서 뿐만 아니라 부모의 한 사람으로 이번사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아기나 어린이를 사고 파는 것은 영국에서는 전적으로 불법"이라고 말했다.

킬쇼 부부는 아기들이 조숙아로 태어나 아직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에서 인터넷 입양을 계획했다며 아기들은 만기가 될 때까지 병원에 입원해있어야 했으며 그후에 친모가 전화를 걸어 아기들을 데려가도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친모가 앨런 부부에 대해 매우 적대적이었으며 캘리포니아주 법에 따라 아기들을 데려간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앨런 부부가 아기들을 돌보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지는 않지만 친모가 앨런 부부에게 아기들을 맡기기를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앨런 부부는 그러나 킬쇼 부부가 이 아기들에 대해 법적 권리가 없다며 미국의 입양절차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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