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저 왕비 됐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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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대원군, 아내는 문정왕후…. 연예계에서 금슬 좋기로 소문난 유동근 (44).전인화 (35) 부부가 KBS와 SBS에서 방영할 사극의 주연급으로 각각 캐스팅돼 화제다.

전인화는 다음달 5일 시작하는 '여인천하' 의 문정왕후역을 맡았다. 중종의 세번째 왕비로 드라마 후반부에 주인공 정난정 (강수연) 과 싸우는 카리스마형 캐릭터.

"애들 키우느라 3년만에 컴백했어요. 사극은 세번째고요. 남편이 워낙 사극에 많이 출연해 관심이 많아요. 서로 열심히 모니터하고 연기에 대해서도 조언하고 그래야죠. "

유동근은 오는 4월 방영예정인 '명성왕후' 의 대원군역에 캐스팅된 상태. 이 드라마는 주인공 명성왕후와 대원군의 대립을 축으로 전개된다. 유동근은 KBS 대하사극 '용의 눈물' 에서 주인공 방원역을 맡아 한국 사극의 최고 연기자로 우뚝 섰다.

"지금까지 애들 키우느라 고생 많이 했는데 아내가 좋은 배역 맡아 기뻐요. 앞으로 녹화 전날이면 같이 대본 펴 놓고 상대역을 맡아 대사를 맞춰줄겁니다. "

특히 두 드라마는 비슷한 시기에 시작하는데다 역사 속 여인 (정난정과 명성왕후) 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벌써부터 둘의 연기대결이 관심거리다.

두 사람이 함께 출연했던 드라마는 1994년 방영된 SBS ' 이 남자가 사는 법 ' 한 편뿐이다. 사랑하다 결국 헤어지는 연인 사이를 연기했었다.

"정말 어려워요. 감정 이입을 하려 해도 뜻대로 안되고. 사람들도 TV를 보면서 먼저 둘이 부부라고 생각하니까요. " (전인화) "녹화장에서 어려운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죠. 연출자가 부부라고 특별히 신경을 써 줄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아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다면 남편된 심정이 어떻겠어요. " (유동근)

그래서 두 사람은 "부부가 함께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에는 관심이 없다" 고 입을 모았다. 지난 89년 결혼한 두 사람은 초등학교 4학년, 2학년인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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