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엔화약세, 국내증시엔 악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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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금융시장의 불안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엔화 약세가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엔화 약세가 한국 기업의 수출경쟁력 약화와 함께 원화 약세를 초래하고 주식시장에서는 기업실적 약화와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로 이어져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던 1998년 중순까지는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98년 하반기부터 2000년 1월까지는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자 국내 증시도 하락세로 반전하는 등 엔화 약세는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97년 하반기 엔화 환율이 단기 급등, 달러당 1백20엔대를 넘어선 시점을 전후해 한국에 국제통화기금(IMF)경제위기가 닥쳤다는 점에서 엔화 약세 기조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지적했다.

대우증권 박진곤 투자정보팀 과장은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해외자금의 본국 환류에 따른 계절적 강세 요인이 있지만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며 "엔화 약세 속에 최근 국내 증시의 과열 움직임은 낙폭 과대와 외국인 투자자의 대량매수에 의한 일시적 유동성 장세로 볼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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