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패트롤] 통신업계 외자유치·합병으로 관심

중앙일보

입력

계속되는 한파와 소란한 정국에도 불구, 주식시장이 한줄기 빛을 내고 있다.

연초부터 주가가 오르더니 이제는 2차랠리를 예고하는 증권투자 강연회들이 신문광고난을 채우고 있다. 실제로 그럴만한 굵직한 재료들이 꽤 있다.

지난주 현대투신에 대한 미 AIG와 우리 정부의 공동출자방안이 대두됐고, 현대전자의 1분기중 계열분리방침이 나왔다. 이에 따라 현대전자는 이번주중에 온세통신주식 매각을 비롯한 자구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발(發)금융시장불안은 일단 수면하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정치쪽에서도 민주-자민 공조가 복원돼 금주엔 경제개혁의 추진상황등을 점검하는 국정협의회와 고위당정협의회가 가동된다. 정부의 기업구조조정에도 한층 힘이 실리게 된다.

설 이후로 예상되는 개각도 인심(人心)개혁에 초점을 맞춰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면서 아젠다를 가진 인물을 대거 기용한다면 심리불황을 극복하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주에 무엇보다도 관심있는 대목은 통신사업과 관련된 업계의 움직임과 이에 따른 주가동향이다. 시장에선 외자유치에 나선 SK텔레콤의 일본 NTT도코모 등과의 자본제휴 움직임, 한통프리텔(016)과 한통엠닷컴(018)의 합병발표 등과 함께 한국통신의 LG텔레콤 인수설, 포철의 파워컴 인수와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동기식 참여설 등등이 나돌고 있다.

모두가 주가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번주 통신주의 시장리드가 기대된다.

악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국제경제환경이다. 설비투자 주도로 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있는 일본은 엔과 주가하락으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미국은 IT(정보기술)혁명으로 경기파동의 진폭이 작긴하나 경기후퇴 기미가 역력하고 전산업에 걸쳐 리스트럭처링이 확대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합의로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경제에선 유가상승에 따른 무역수지악화와 엔화가치하락으로 인한 수출환경의 악화(10%약세때 12억달러의 수출감소로 추산)가 경계된다.

20일 미국에선 부시 새 정부가 출범한다. 앞서 일본은 '일본신생(新生)' 을 내걸고 정부조직개편을 했다. 정책의 종합성과 기동성을 중시, 장관.부장관.정무차관등을 모두 정치인들로 포진시켜 정치와 행정을 융합시켰다. 두나라의 정부조직과 정책결정과정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곽재원 정보과학부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