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관세.부가세 징수액 20조원 돌파..사상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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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으로 지난해 관세청이 거둬들인 관세와 부가가치세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관세와 부가가치세 명목으로 징수한 세금은 모두 21조5천577억2천900만원으로 전년도의 16조7천143억9천600만원에 비해 29.0% 증가하면서 연간실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세 징수규모는 5조8천11억1천900만원으로 전년도(4조6천872억9천800만원)에 비해 28.8% 증가했으며 부가가치세도 31.0% 늘어난 15조7천566억1천만원이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관세.부가가치세 징수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연간 평균 국제유가가 전년도에 비해 급등하면서 원유 수입금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작년중 국내에 도입된 원유의 연평균 수입단가는 배럴당 28.1달러로 99년의 16.9달러에 비해 66.2%나 상승했다.

이 때문에 총 원유 수입물량은 896만9천배럴로 99년(874만1천배럴)에 비해 2.6%밖에 증가하지 않았지만 수입금액은 252억달러로 99년의 147억8천만달러보다 무려 70.5%나 늘어났다.

이 관계자는 "수입품에 대해 품목에 따라 관세를 차별적으로 부과하고 또 여기에다 수입원가에 관세를 더한 금액중 10%를 부가가치세로 부과한다"며 " 따라서 관세와 부가가치세는 수입금액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이 징수한 관세.부가가치세 규모는 지난 94년(10조4천595억5천100만원) 1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이후 95년 13조5천199억8천700만원, 96년 15조4천137억1천800만원, 97년 17조3천100억5천300만원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외환위기 발생직후인 98년에는 14조7천702억5천900만원을 기록해 감소세로 반전됐었다.

이와함께 지난해 한해동안 수입금액도 모두 1천604억9천200만달러로 99년의 1천197억2천300만달러보다 34.1% 늘어나면서 역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으며 수출금액은 전년도에 비해 9.7% 증가한 1천726억2천100만달러를 나타냈다.

한편 2000년중 전체 국세에서 관세청이 거둬들인 세금의 비중은 25.3%로 99년 (23.8%)보다 소폭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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