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커 "운동 중독은 집안 내력"

중앙일보

입력

늘씬한 몸매에 금발의 미모를 자랑하는 크리스티 커(미국). 10여 년 전만 해도 뿔테 안경을 쓴 체중 82kg의 거구였다. 콸리파이잉(Q) 스쿨을 공동 1위로 통과해 1997년 화려하게 LPGA 투어에 입문했지만 2001년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커는 부진의 원인이 과체중에 있다고 보고 목숨을 건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뛰고 또 뛰었다.

17일(한국시간)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앞둔 인터뷰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커는 마치 알코올 중독자처럼 운동한다. 어제도 체육관에서 전력을 다해 운동하더라”고 밝혔다. 커는 알코올 중독자라는 말에 놀라 “뭐?”라고 반문했지만 운동 중독의 의미임을 알고 “집안 내력이다. 아버지는 야구 선수였고 어머니는 수영 선수였다. 그래서 이렇게 치열하게 운동하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커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에서 페테르센에게 1홀 차로 패했다. 커는 올해 대회를 위해 칼날을 갈아 왔다. 커는 “지난해 페테르센과 멋진 대결을 펼쳤다. 우리는 좋은 친구지만 서로에게 우승을 양보할 순 없었다”며 “경기를 할 때는 상대를 이기려고 한다. 친구라 할지라도 우승자는 단 한 명이다. 올해도 페테르센과 좋은 경쟁을 펼치길 기대한다. 우정을 떠나 나의 목표에만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커는 1라운드(64강전)에서 밸렌 모조(스페인)를 2홀 차로 물리쳤다. 커는 2라운드(32강전)에서 한국계 선수인 비키 허스트(미국)와 맞붙는다. 대진표상 커가 페테르센과 대결하기 위해서는 결승까지 올라가야 한다.

골프전문채널 J골프는 둘째날, 셋째날 경기를 오전 4시부터 생중계한다. 마지막 날은 21일 오전 4시30분부터 방송한다.

이수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