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의 오염 퇴적물이 확인된 울산 방어진항 바닷속이 깨끗해진다.
울산 동구청은 다음달 초부터 2014년 말까지 해양환경관리공단과 함께 98억원을 들여 방어진항 바닷속을 청소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1971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뒤 40년 만에 하는 바다정화 사업이다.
대상 면적이 12만6315㎡로 축구장 19개 크기와 맞먹는다. 이 사업을 위해 동구는 7억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방어진항 바닷속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구리·납·아연 등 중금속이 섞인 퇴적물과 폐타이어, 폐 그물 등이 잔뜩 쌓인 것으로 확인됐다. 63빌딩 6분의 1을 채울 수 있는 8만3188㎥ 부피다.
청소방법은 전용수거선(253t)이 진공흡입펌프를 장착하고 바다로 나간다. 지름 20㎝, 길이 400m짜리 원통형 관을 바다 밑 바닥에 내려 진공청소기 처럼 빨아들인다. 폐타이어와 폐그물 등 부피가 큰 쓰레기는 잠수부들이 바닷속에 들어가 끄집어낸다. 건진 퇴적물과 쓰레기는 바지선이 넘겨받아 쓰레기에 붙은 중금속을 분리한 다음 울산 앞바다 동남쪽 약 63㎞ 해역(수심 150m)에 있는 국가지정 해양투기장에 버린다. 우리나라에는 동해 2곳, 서해 1곳 등 3곳의 해양 폐기물 투기장이 있다.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