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신세계 '개막 축포'

중앙일보

입력

2000 여름리그 챔피언 신세계가 8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전에서 강호 삼성생명을 85 - 75로 격파하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가드 양정옥.슈터 이언주.센터 정선민으로 이어지는 견고한 조직력을 가진 신세계는 또 하나의 무기를 얻었다.

'여자 맥도웰' 선수진이다. 중학 시절까지 투포환 선수였던 선수진의 별명은 '선파워' 다. 1m80㎝로 키는 그리 크지 않지만 선이 골밑에 서면 상대 센터들은 근처에 접근도 못했다.

수피아여고 시절 평균 30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세차례 우승시켰던 선수진은 1998년 태평양에 입단했다가 해체되면서 신세계로 이적했다. 99년 연습중 무릎을 다쳐 2년 동안 쉬면서 아직 과거의 기량을 되찾지 못했으나 힘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1쿼터 삼성생명 변연하에게 연거푸 3점슛을 허용해 19 - 25로 뒤진 신세계는 2쿼터 특유의 강압수비로 몰아붙여 역전에 성공으나 3쿼터 체력이 달려 다시 역전당했다.

그러나 선수진이 투입되면서 신세계의 강압수비는 다시 활기를 찾았다.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 그냥 서있을 때도 이리저리 움직이는 선수진은 지역방어가 허용되는 3쿼터 코트를 부지런히 들락거리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힘으로 정은순을 골밑 바깥으로 몰아내고 어느새 바깥으로 나가 외곽슛을 틀어막고, 득점한 동료 엉덩이를 두드리며 응원했다. 선수진은 6득점.7리바운드에 그쳤으나 코트를 휘저으며 팀의 공.수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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