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BC방송 올해 5대 의학적 발견 선정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ABC방송은 28일 2000년의 5대 의학적 발견을 선정, 발표했다. ABC뉴스의 의학담당 편집인 티모시 존슨 박사가 선정한 5대 의학적 발견은 다음과 같다.

1)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억제제

ACE억제제는 여러해전부터 심부전과 고혈압 치료제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약이다. 그러나 의학자들은 금년 이 약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또다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정한 질병의 치료에 사용되던 약이 다른 질병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대표적인 경우이다. ACE억제제는 앞으로 10년사이에 새로운 아스피린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2) 호르몬요법

특정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믿어졌던 치료법이 나중에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있다. 에스트로겐-프로제스테론요법이 그 하나이다. 폐경여성의 심장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이 치료법은 금년 심장병 예방에 별 효과가 없고 오히려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심장병 가족력이 뚜렷한 여성에게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다른 여성들은 이 요업의 이용에 상당히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3) 심폐소생법(CPR)

심폐소생법은 환자에게 직접 입과 입을 대고 숨을 불어넣는 동시에 흉부에 압박을 가해 정지된 호흡을 되살리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전혀 낮선 사람과 입과 입을 대야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하기를 꺼린다. 그러나 금년 이 두가지를 다 하지않고 흉부압박만 해도 호흡이 정지된 환자를 소생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미국적십자사는 CPR 시행에 관한 공식적인 지침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

4) 알츠하이머병 백신

보통 백신처럼 예방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알츠하이머 백신이 금년 개발되었다. 항체를 유전조작해 만들어진 이 백신은 동물실험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크게 둔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현재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이 진행중이다.

앞으로 1-2년안에 치료백신으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중에는 예방백신으로도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

5) 다발성경화증(MS)

신경계 질환인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로 인터페론이 개발되었다. 이 치료제는 일찍 투여를 시작하면 병의 진행을 둔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존슨 박사는 이밖에 금년에 이루어진 의학계의 가장 획기적인 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게놈지도가 완성되었지만 이것이 어떤 획기적인 질병치료법으로 구체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금년의 5대 의학적 발견 명단에서는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 인간게놈지도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용해야 하느냐고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존슨 박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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