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남은 고양 꽃 박람회, 알면 더 즐겁다

중앙일보

입력

“꽃처럼 예쁘게 찍어주세요.” 고양국제꽃박람회에 구경 온 아이들이 야외전시장 꽃밭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 2012 고양국제꽃박람회’의 폐막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주말에는 13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해왔기 때문에, 폐막을 앞둔 이번 주말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작정 집을 나섰다가는 꽃 구경은 커녕 사람 구경에 치우치기 십상이다. ‘고양국제꽃박람회’ 막판을 백배 더 즐기기 위한 방법, 역시 아는 것이 힘이다.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올해로 여섯 살이 됐다. “매년 하는 행사, 올해라고 뭐 별거 있겠어?”라고 되묻는 사람에겐 의아한 수치다. 사실 1991년부터 매년 같은자리에서 진행돼오던 행사는 ‘한국고양꽃전시회’다. 세계 40개국 314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국제 박람회와 비교하기엔 규모부터 다른 행사인 것이다.

 3년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이번 행사는 세계 각국의 꽃들이 모인 국제 박람회답게 꽃의 수도, 종류도 많다. 다양한 종류의 희귀 꽃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생소한 꽃일수록 궁금한 것은 많아지고 설명도 필요하기 마련이다. 관람객의 입장에서 현장을 둘러보면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들려온다. 박람회 크기에 비해 꽃에 대한 설명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이에 재단법인 국제꽃박람회 우종진 홍보팀장은 “많은 분들이 ‘꽃 해설사’ 서비스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말하며 “빨간 조끼를 입은 꽃 해설사를 만나면 주저 없이 다가가시라”고 권했다. 박람회장 6개 구역에는 6명의 꽃 해설사가 배치돼있다. 이들은 단순 행사 진행 요원이 아니다. 빨간 조끼를 입고 관람객을 기다리는 이들은 꽃이 궁금한 관람객들에게 꽃 이름은 물론 해당 꽃의 꽃말, 그 꽃을 기르는 방법 등 꽃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올해 처음 도입된 서비스로 사전 예약을 할 경우 꽃 해설사가 직접 구역별로 따라다니며 안내를 해준다. 단, 사전 예약은 단체 관객에 한한다.

 ‘고양국제꽃박람회’가 돋보이는 건 꽃 너머로 펼쳐지는 호수의 풍경 덕이다.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는 길목마다 심어진 튤립에 시각적 흥을 더한다. 이에 더불어 박람회 기간에는 호수 위를 직접 가를 수도 있다. 항상 바라보는 데서만 그쳤던 호수 위에 ‘수상 꽃 자전거’가 놓인 것이다. 이 역시 올해 처음 도입된 행사로, 주최 측에 따르면 현재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전 정보 없이 방문하는 관람객 대다수는 이 행사를 잘 모르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꽃 박람회 관람 동선상 이 행사장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수상 꽃 자전거 선착장’은 제4 출입구 쪽에 있다. 자가용을 이용해 방문하는 관람객은 보통 제1 출입구를 통해 입장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관람객은 주로 제2, 제3 출입구를 통해 들어온다. 수상 꽃 자전거 선착장은 외진 데 위치한데다가 꽃올림피아드관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특히 제3 출입구를 통해 입장하는 관객들은 선착장에 등을 진 상태로 꽃을 따라 걷기 때문에 이를 놓칠 확률이 더욱 높다. 때문에 ‘아는 사람만 아는’ 수상 꽃 자전거를 타려면 메인 행사장에서 조금 벗어난 호수교를 향해 거의 끝까지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2012 고양국제꽃박람회’의 입장은 평일에는 오후 6시, 주말에는 오후 6시30분까지 가능하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4세 이상 어린이를 포함해 초·중·고등학생과 만 65세 이상 성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부사관 이하 군인은 7000원이다. 교통카드를 통해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 10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은 정보다. 박람회 행사는 이달 13일까지 진행된다.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 사진="고양국제꽃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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