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조인성, 대타홈런 만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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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SK 조인성(37)이 대타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주전들의 타격 부진으로 고민하는 이만수(54) 감독을 웃음짓게 했다.

 조인성은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2루에서 김성현을 대신해 대타로 나섰다. 이 감독은 끝내기 기회를 잡자 팀내 타율 1위(0.302)였던 조인성을 대타로 기용했다. 조인성은 세이브 부문 2위(7개)인 김사율의 시속 139㎞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조인성은 두 팔을 들어올리며 환호했고, 문학구장은 함성으로 끓어올랐다. SK(3위)는 11승(1무8패)째를 올리며 선두 롯데를 1경기 차로 바짝 뒤쫓았다.

 조인성의 대타 끝내기 홈런은 올 시즌 1호이자, 역대 13호 기록이다. 경기 후 조인성은 “대타 끝내기 홈런은 난생 처음이다. 9회말 나갔지만 선발 출장했다고 생각하고 출전 선수들과 똑같이 호흡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경기 전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이고 있는 주전들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이 감독은 “5일 경기 후 타격감이 좋지 않은 선수 4명과 면담을 가졌다”면서 “본인들도 많이 답답해하더라. 음식을 먹으면 체한다는 선수도 있었다 ”고 밝혔다. SK는 박정권(0.157)을 비롯해 안치용(0.196)과 박재상(0.234), 정근우(0.254) 등 테이블 세터부터 중심 타선까지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이고 있다. 박정권은 8번 타순까지 밀려난 상태다.

 이 감독은 “우리가 8개 구단 가운데 삼진이 가장 많다”면서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라는 주문을 잘못 이해하고 있더라. 내가 강조하는 적극적인 타격은 살아나가고,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라는 뜻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은 2-3으로 뒤진 8회 1사에서 ‘파이어볼러’ 최대성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동점 홈런을 만들었고, 조인성은 김사율의 2구를 받아치며 이 감독의 의도를 실천했다.

 KIA는 넥센과의 광주 홈 경기에서 10-8로 이겼다. KIA는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5안타·5타점 맹타를 휘두른 안치홍의 활약에 힘입어 6위로 올라섰다. 잠실에서서는 LG가 7회에 상대 실책 포함, 4안타를 집중시켜 3득점하며 두산을 5-3으로 꺾고 주말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뒀다. 한화는 삼성을 7-3으로 눌렀다.

인천=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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