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IMT 탈락 불복 공개 설명회 요구

중앙일보

입력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LG가 심사결과에 불복, 정부에 공개 설명회를 요구했다.

LG는 정부의 대응을 지켜본 뒤 이의신청을 하거나 필요할 경우 행정소송까지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또 내년 초 동기식 사업자 선정경쟁엔 참여하지 않기로 일단 방침을 정했다.

LG 관계자는 17일 "비동기 기술분야에서 가장 앞선 LG글로콤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면서 "정보통신부에 채점위원 명의로 된 채점표의 공개와 심사결과에 대해 납득할 수 있도록 공개 설명회를 요구했다" 고 말했다.

그는 "심사위원 가운데 경쟁업체의 외부감사법인 소속 회계사가 포함됐고 물리학.전산학 전공자가 기술심사를 하기도 했다" 며 심사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또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한 세계 66개 사업자 가운데 동기식은 일본 KDDI 한 곳밖에 없다" 며 "동기식은 국제 로밍도 어려워 시장여건과 사업전망이 모두 불리한 상황" 이라고 동기식을 신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LG는 이날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사업단장인 박운서 LG상사 부회장은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사업자 선정이 발표된 15일 저녁 정보통신부 관계자가 LG의 고위 관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측은 이 자리에서 LG의 탈락배경을 설명하고 내년 2월 동기식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라고 요청했으나 LG는 동기식으로 전환이 불가능하며 심사결과에 대한 이의제기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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