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풋볼] 윈키, 하이즈먼트로피 수상

중앙일보

입력

미국대학풋볼(NCAA)에서 '만학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크리스 윈키(28)가 2000년 하이즈먼트로피를 차지했다.

플로리다주립대학의 쿼터백으로 각광받고 있는 윈키는 10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하이즈먼트로피 수상자 투표에서 1천628점을 획득, 조시 하이플(오클호마대. 1천552점)을 76점차로 제치고 미국 대학 스포츠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의 주인공이 됐다.

대학풋볼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수여되는 하이즈먼트로피의 65년 역사상 24세 이상의 만학도가 수상자로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윈키가 늦은 나이에 대학 풋볼팀에서 뛰게 된 것은 90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프로야구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이다.

윈키는 고교시절 대학풋볼팀과 프로야구팀으로부터 동시에 입단제의를 받았지만 결국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마이너리그행을 결정했다.

당시 풋볼을 선택한 동년배 마셜 포크와 아이작 브루스는 현재 미국프로풋볼(NFL)의 최정상급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그러나 야구를 선택한 윈키는 6년간 마이너리그에서 실패만을 경험하자 결국 1루수 글러브를 벗어던지고 풋볼을 잡기로 결심했다.

97년 플로리다주립대에 입학, 쿼터백이 된 윈키는 조카뻘되는 10대 후반의 선수들을 다독거리며 팀을 정상으로 올려놓고 미국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게았고 올시즌 총 4천167야드의 패스를 성공시키면서 33개의 터치다운패스로 팀을 오렌지볼에 진출시켰다.

윈키는 하이즈먼트로피 시상식에서 "경쟁자들보다 많은 나이 때문에 상을 받지 못할 줄 알았다"면서 "풋볼을 다시 선택한 결정이 너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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