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망년회 시즌 '술고문 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망년회 시즌을 앞두고 일본에서는 이른바 '아루하라' 주의보가 내려졌다.

'아루하라' 란 술을 가리키는 알콜(alcohol) 과 '괴롭힘' 이라는 뜻의 허래스먼트(harassment) 를 합성한 일본식 조어. 주로 직장 내에서 주당(酒黨) 들에 의한 음주 강요를 의미한다.

급성 알콜중독에 의한 사망을 막자는 취지에서 오사카(大阪) 시에서는 '폭음방지연락협의회' 라는 시민단체가 조직됐으며 도쿄(東京) 엔 '아루하라 신고전화' 까지 설치됐다.

이들은 각종 전단.포스터 등을 만들어 술자리에서 술을 단번에 들이키라고 요구하거나 술이 약한 사람에게 시비를 거는 행위를 자제하자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들 조사에 따르면 아루하라는 ▶관습을 따르거나▶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연대감을 강화하기 위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안 마시면 어떻게든 불이익을 당한다" 고 생각해 술잔을 단호하게 거부하지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단체는 "술을 마시지 않을 권리도 기본적인 인권" 이라며 후생성 및 문부성에 구체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4~5월 벚꽃놀이 및 대학신입생 환영회 시즌에 맞춰 '아루하라 신고전화' 를 운영한 오사카시엔 모두 1백8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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