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인교 3점포 손맛 부활

중앙일보

입력

'사랑의 3점슈터' 정인교(골드뱅크.사진)가 새로운 농구 인생에 도전한다.

정인교는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 나래(현 삼보)에서 훨훨 날았다.

실업시절 산업은행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프로 입단 후 주희정.제이슨 윌리포드 등 걸출한 동료와 조화를 이뤄 최고의 외곽 슈터로 성장했다. 정인교가 원주에 농구 열풍을 몰고 왔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그러나 정은 98년 기아로 이적하면서 불운이 시작됐다.

농구 천재 허재와 맞트레이드돼 국내 최고 슈터라는 명성을 팬들에게 각인시켰지만 기아의 팀플레이 스타일은 그와 맞지 않았다.

기아의 간판슈터 김영만과 공격 루트가 비슷해 함께 출전하기가 어려웠고 코트에 나서는 시간은 점점 줄었다.

정은 체력.경기감각.의욕이 떨어지면서 지난 두 시즌을 힘들게 보냈다.

"한물 갔다" 거나 "윌리포드가 없었더라면 정인교도 없었다" 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10월 그는 정진영과 트레이드돼 골드뱅크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기아에서 두 시즌을 보내면서 '허재급' 선수가 '정진영급' 선수로 바뀌어 버렸다. 그리고 정은 욕심을 버렸다.

정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골드뱅크에서 주장을 맡으면서 개인의 역할과 팀 성적에 대해 돌아볼 기회가 생겼다" 고 한다.

올시즌 정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초반 다소 부진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35득점했다. 22일 삼보전에서는 프로농구 최초로 개인 통산 3점슛 5백개 고지를 밟았다.

정은 "아직도 3점슛 실력은 최고" 라고 자신한다. 97년 정이 기록한 경기당 3점슛 4.33개와 성공률 48.1%는 아직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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