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자유계약선수, 소문만 무성

중앙일보

입력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자유계약선수(FA)들의 영입을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많은 팀들이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실력이 검증된 FA 선수들을 영입하고 싶지만 엄청난 금액의 연봉 때문에 섣불리 나서지 않고 계산기만 두드리고 있어 스타플레이어들의 진로에 관해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다.

올 시즌 FA 시장에 나온 117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시애틀 메리너스 소속으로 7년간 0.309의 타율에 189개의 홈런을 기록한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25).

공격력과 함께 유격수로서의 수비 능력도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고 있는 로드리게스는 어느 팀에 가더라도 팀 전력을 확실하게 상승시킬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연봉 2천만달러(한화 약 240억원) 이상에 다년계약을 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어 시즌이 끝나자마자 영입 경쟁에 뛰어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뉴욕 메츠는 벌써 포기 의사를 밝힌 상태다.

로드리게스의 에이전트인 스코트 보라스는 박찬호가 활약하고 있는 LA 다저스를 포함, 텍사스 레인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 등 전력 보강을 원하는 팀들과 연쇄접촉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뉴욕 메츠를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켰던 좌완 에이스 마이크 햄튼의 진로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햄튼은 마운드 보강이 절실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전 소속 팀 메츠 등 5개이상의 구단과 접촉을 벌이고 있지만 역시 1천400만달러(한화 약 168억원)이상의 연봉 때문에 몇몇 팀들이 영입을 포기했다.

그러나 박찬호가 활약하고 있는 LA 다저스는 역시 자유계약선수가 된 대런 드라이포트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햄튼을 영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의 진로도 관심거리이다.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인 2억달러(한화 약 2천400억원) 계약을 요구한 매니 라미레스에게 관심을 갖고 있지만 라미레스가 클리블랜드에 잔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카고 컵스의 홈런왕 새미 소사에 대한 소문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소사는 최근 시카고와의 재계약을 낙관한다고 밝혔지만 고액을 배팅하고 나선 텍사스 레인저스로 진로를 급선회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최근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선수들의 고액연봉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낸 뒤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FA 선수들의 진로가 어떤식으로 마무리될지 지켜보는 것도 한겨울 야구팬들의 즐거움이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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