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된 보시라이 구속 상태서 조사 … 형사처벌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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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최근 중국 공산당 충칭(重慶)시 당서기직에서 해임된 보시라이(薄熙來·63)가 부인의 수뢰문제 등으로 당 중앙규율검사위원회에 사실상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일본의 산케이(産經)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복수의 공산당 소식통을 인용한 베이징(北京)발 기사에서 “보시라이 전 서기가 완전히 실각했으며, 향후 형사책임을 추궁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 전 서기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출석한 뒤 베이징에서 당 중앙규율검사위원회 간부로부터 ‘사실상의 구속’에 해당하는 ‘쌍규(雙規)’ 처분을 통보받았다. 쌍규는 ‘지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관련 의혹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는 당내부 규칙에 의한 조치로, 해당 당원이 관련됐다고 의심되는 의혹이 엄중한 문제일 경우 내려진다고 한다.

 산케이는 “보 전 서기는 변호사 사무소를 개업하고 있는 부인의 오직(汚職) 의혹, 지난 2월 미국 영사관으로 망명을 시도했던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부시장에 대한 감독 책임 등 네 가지 문제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며 “보 전 서기의 신병이 곧 베이징 밖의 지방도시로 인도돼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이란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진타오(胡錦濤) 시대 이후 ‘쌍규’로 조사받은 당 간부 대부분은 기소돼 징역형 이상의 판결을 받았으나, 일부는 형사책임을 모면한 사례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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