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SK.LG "IMT-2000사업권 탈락 생각해본 적없다"

중앙일보

입력

LG, 한국통신에 이어 SK텔레콤이 31일 비동기식으로 정보통신부에 IMT-2000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들 3사는 1사 탈락의 위험을 무릅쓰고 비동식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도 한목소리로 사업권 획득에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한국통신 남중수IMT-2000사업추진본부장, LG IMT-2000사업추진단의 이정식 상무, SK IMT-2000사업추진본부 조민래 상무 등 3사의 실무사령탑들은 IMT-2000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한결같이 비동기식이 유리하며 "탈락은 생각도 해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통신 남중수본부장= 비동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글로벌 로밍 등 사용자의 편익측면과 시장확보가 유리하다는 점을 들었다.

남 본부장은 1조3천억원에 달하는 출연금에 대해서는 "주주사들과 협의절차를 밟겠지만 일단 주주가 바뀔 경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시불로 납부할 계획"이라며"구성주주들이 이 정도 자금능력을 갖춘 우량기업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통은 내달 9일께 구성주주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향후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투자재원과 조달방법과 관련, "내년 5천억원으로 가칭 한국통신IMT 법인을 5천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범시킨 뒤 2004년까지 단계적으로 1조4천500억원으로 증자하고 2004년까지 총 1조3천여억원을 차입, 자기자본 및 타인자본의 비율을 각각49%, 46.6%, 이자수익 4.4%로 맞출 계획"이라고 남본부장은 설명했다.

탈락할 경우에 대해서는 "상상도 할 수 없다.나중에 보면 알것"이라며 3사를 평가한 결과 탈락은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통IMT의 서비스 시기는 한통이 2002년 월드컵대회 유.무선 공식파트너임을 감안, 2002년 월드컵에 맞춰 5월께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 조민래상무= 조상무는 "비동기 방식이 세계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로밍이라는 점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수한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할 수 도 있다"며 비동기식 선택이유를 밝혔다.

출연금도 역시 한통과 마찬가지로 주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사업 허가를 받게되면 일시불로 낼 계획이다.

조 상무는 탈락하면 동기를 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떨어진다는 가정을 하지 않았다. 자체적으로 정통부가 발표한 방식대로 계량평가를 한 결과 SK텔레콤이 다른 신청업체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상용서비스는 2002년 5월부터 주요 도시와 월드컵 개최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조 상무는 구성 주주수가 증가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하나로통신이 주도한 한국 IMT-2000이 해체되면서 정보통신 중소기업협회(PICCA) 회원사 160개 업체를 주주로 영입했기때문이다. SK텔레콤 대리점도 주주로 받아들였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LG 이정식 상무= 비동기식 채택이유에 대해 "3세대 이동전화(3G) 시장의 80%를 비동기 방식이 점유할 것으로 확실시됨에 따라 IMT-2000서비스 및 시스템 수출에 유리하다는 점과 IMT-2000서비스의 핵심인 국제로밍이나 단말기 제조업체의 해외진출, 규모의 경제에 의한 단말기 가격의 경쟁력 확보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출연금 납부방법으로는 사업권을 획득한 후 3개월 이내에 출연금 50%를 납부하고, 2002년에 25%, 2003년에 25%를 분납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중소주주의 편익과 일시적인 자금 부담을 해소시켜 주기 위해 분할납부를 선택키로 했다"고 말했다.

LG는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LG글로콤(가칭)의 초기 자본금을 3천억원으로 하고 발행주식 6천만주 규모로 내년 1월 설립, 2002년과 2003년에 각각 4천500억원을 증자, 총 자본금을 1조2천억으로 늘리고, 2004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초기 IMT-2000 투자비용은 1조5천억~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상무 역시 탈락한 경우에 대해서는 "추호도 해 본 적이 없고 고려해 본 적도 없다"며 "최고 점수로
사업권 획득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LG는 당락을 결정하는 장비제조업체와의 협력계획, 사업수행 능력, 기술 개발 실적 및 계획, 주주구성의 적정성 등 비계량 평가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LG는 올해말까지 IMT-2000 시험 기지국을 설치, 전파특성 연구, 멀티미디어 서비스 개발 및 시험을 통해 운영기술을 축적하고, IMT-2000 사업권 획득 후 망구축을 통해 2001년 말 비동기 방식의 IMT-2000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월드컵 축구대회가 개최되는 2002년 5월 IMT-2000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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