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협회, 상무 팀해체설에 대응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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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조협회는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의 구조조정방침과 함께 불거진 체조팀의 해체설에 반발하고 나섰다.

체조협회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근거는 두가지 정도.

5월말 유도, 복싱 등 8개 종목에 걸쳐 2.4분기 신입 선수 36명을 선발한 상무는 당초 체조선수 1명을 선발하기로 한 계획을 철회,추후에 선수선발여부를 검토하기로 한 것이 첫째이다.

여기에다 국방부가 최근 연말까지 현행 26개 종목별 팀 중 6개를 해체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자 협회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종목이 없는 체조가 해체종목에 들어갈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대응에 나섰다.

체조협회는 23일 국방부, 상무, 대한체육회에 회장 명의로 공문을 보내 체조팀 해체설의 진위여부를 질의하는 한편 한걸음 더 나아가 해체를 결정했다면 타당한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체조협회는 체조가 비인기종목이지만 이번 시드니올림픽에서 은 1, 동 1개를 따내는 등 꾸준히 성적을 낸데다 육상,수영과 함께 기초종목에 해당되는 만큼 상무팀 해체로 위축되서는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또 현재 국제대회에서 입상, 군면제를 받은 이주형 등 현역대표들의 노화로 세대교체가 시급한 체조계로서는 상무팀이 없어질 경우, 2004년 올림픽을 겨냥한 20대초반의 차세대 유망주육성에 큰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체조협회는 팀해체가 최종 결정된 뒤에는 이를 뒤집을 방법이 없다는 절박한 판단아래 해체가 기정사실화 될 경우 체조인 전체는 물론 기타 해체대상 종목과 연대,해체를 반대하는 조직적인 행동을 모색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국방부의 상무 관계자는 23일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해 20개 종목으로 재편할 방침을 세웠지만 아직 해체종목은 결정하지 않았다"며 "일단 전략종목을 존속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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