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스포츠용품사 제3세계 노동착취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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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생산한 옷과 신발은 결코 '깨끗한' 제품일 수 없습니다.
국제 소비자운동단체인 '깨끗한 옷' 의 공동대표인 네덜란드인 이네케 젤둔루스트(34.여.사진)
그는 "이번 민간포럼은 아시아.유럽 NGO들이 다국적기업의 비도덕성에 맞서 연대할 절호의 기회" 라고 말했다.

암스테르담대 졸업 후 네덜란드 다국적기업 연구소에서 4년간 활동하기도 했던 젤둔루스트는 지난 10여년간 나이키.아디다스.필라 등 다국적기업과 싸워왔다.
그는 "이들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들은 제3세계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만큼 사용해선 안된다" 는 주장을 펴며 불매운동을 벌여왔다.

지난해 말 유럽축구연맹은 이 단체의 요구에 따라 각종 축구대회의 후원사를 결정할 때 노동자의 권익을 존중하는지 여부를 고려 대상에 포함시켰다.
젤둔루스트는 "다국적기업들은 하청계약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제3세계 노동자들의 처우에는 관심이 없다" 고 지적했다.

그녀는 또 "다국적기업이 동남아에서 만드는 스포츠화 비용 중 오직 0.4% 만이 임금" 이라며 "소수만을 위하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는 환경파괴.불평등을 낳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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