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엿보기] 프랑스, 세계 최강의 원동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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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월드컵 최고의 신화창조는 축구 최강국이라 일컫는 브라질을 물리친 프랑스의 우승일 것이다. 그만큼 프랑스의 우승은 예상을 뒤엎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많이 받았다는 말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이번 유로2000으로 완전히 무너지게 되었다.

유로2000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연장접전끝에 2-1로 승리하며 우승국이되었다. 월드컵에 이어 메이저대회 연속우승. 이것이 말해주는것은 단 하나.

'세계최강의 축구 나라' 라는 것이다.

프랑스는 세계 모든 국가가 인정하듯 예술의 나라로 대표되긴 하지만 그 반면에 유럽의 어느 나라 못지 않은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 프랑스 축구의 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98월드컵 우승이 그들만의 독특한 준비과정으로 만들어낸 필연적인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된다. 프랑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많은 잔디 구장과 우수한 스포츠 시설만 보아도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어떠한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프랑스 축구는 치밀한 기술과 훈련 프로그램으로 다져진 과학적인 축구이다. 그들은 이미 축구발전을 위한 10개년 계획을 수립한 뒤, 이를 올바르게 실현하기 위해 트레이닝 기술센터인 클레어 퐁테인 축구 기술센터를 열고 이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왔다.

이번 월드컵의 우승이 바로 이곳의 결실이라 할 정도로 퐁테인 기술센터는 프랑스 축구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다. 이 기술센터의 주요 과제는 유망주를 찾고 키워내는 것부터 기술력 향상을 위한 연구, 훈련프로그램의 제작과 실행, 연령별 대표팀 구성 및 훈련, 그리고 최종적으로 지도자의 육성 및 교육으로 이어진다. 한마디로 프랑스의 모든 축구 기술 개발 및 선수, 지도자 육성이 바로 이 퐁테인 기술센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프랑스 축구의 행정 분야를 담당하는 축구협회에서는 이러한 모든 프로그램을 올바르게 추진하기 위해 행정 파트를 기술, 재정, 입법, 경기, 홍보, 전산 등 6개의 세부항목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다시 말해 프랑스 축구는 기술적인 모든 면을 퐁테인 축구 기술센터가 맡고, 이를 관리하는 행정 제반 문제는 축구협회에서 맡아 기술과 행정력이 동시에 살아나는 효율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퐁테인 기술센터와 협회측에서 가장 우선시하는 과제물은 축구의 근본적인 발전을 이해 지도자를 제대로 키워내는 일이다. 이를 위해 축구협회에서 지도자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 이를 기술센터에서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긴다.

유소년 지도자 교육과정을 1,2단계로 나누어 실시하고 그 위에 아마추어를 지도하는 3급 지도자 과정, 22개 지역 대표를 위한 2급 지도자 과정, 그리고 최종적으로 프로를 위한 1급 지도자 과정이 있다.

각 단체별 과정을 차례로 거쳐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최고의 전문 지도자가 탄생된다. 지도자의 육성은 결국 미래 축구를 이끌어 나갈 유망주 발굴과 직결된다.

협회측에서는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협회 소속의 전담강사를 구성하고, 퐁테인 기술센터에서 전체적인 운영을 맡고 있다.

전담 지도자들은 축구 선수로서의 자질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이론과 실기를 체계적으로 익히고 나아가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인다. 이런 유망주 발굴을 위한 부단한 노력들이 쌓여 오늘날 프랑스 축구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협회의 행정적인 뒷받침과 축구 기술센터의 효율적인 운영이 조화를 이루어 프랑스 축구는 이미 세계 축구의 정상에 우뚝 서 있다. 발전된 프로축구의 운영, 아마축구의 활성화는 기본이고 유소년 유망주 및 지도자 육성 등이 어우러져 세계 1인자로서의 축구 강대국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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