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탄 듯 … 1930년대 군산이 눈 앞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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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1908년에 지어진 월명동의 옛 세관 건물.

전북 군산시가 추진하는 ‘1930 근대군산, 시간여행’이 문화체육관광부의 도시관광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전국에서 33개 시·군·구가 신청했다. 현장 평가·실사 등을 거쳐 군산과 부산·인천, 강원도 영월, 충남 아산 등 5곳이 뽑혔다.

 군산시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받는 16억원을 포함해 총 32억원을 들여 근대 역사문화의 거리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월명동·장미동·영화동 등 구 도심의 스토리텔링 작업을 진행한다.

구 세관과 조선은행·나가사키18은행 등 일제 강점기에 건립된 건물의 내력을 알리는 표지판을 세우고 영상물도 제작한다.

 근대역사박물관에서 동국사에 이르는 750m 구간은 탐방로를 만든다. 방문객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1930년대를 돌아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거리의 간판과 건물 디자인 등을 정비한다.

 또 7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이성당 빵집과 해장국·칼국수 식당이 밀집한 옛 월명동사무소 주변은 ‘맛의 거리’로 꾸민다. 이와 함께 상설 극장을 만들어 채만식의 소설 ‘탁류’ 등 군산지역을 배경으로 제작한 영화·연극 등 문화예술작품을 공연한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1930년대 거리 조성사업은 상반기 중 설계를 마치고 연말까지 마무리하겠다”며 “구 도심에 있는 170여 채의 근대 건축물을 연결하는 테마거리가 형성되면 관광 명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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