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부실 우레탄 길 실태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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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시 감사관실이 편법·부실 시공된 탄성포장 도로(일명 우레탄 산책로)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을 비롯한 전국 851곳의 탄성포장 도로가 편법·부실 시공돼 세금 150억원이 낭비된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조치다.

 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14일 “중앙일보에 보도된 보라매공원 탄성포장 공사 부실 실태부터 조사하고 있다”며 “다른 현장도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한 후 결과가 나오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과 SH공사 등도 자체적으로 실태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의회도 서울시를 상대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로 했다.

서울시 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는 15일 예정된 공원녹지국 업무보고 때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할 방침이다. 오승록 서울시 의원은 “의회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명희 의원도 “ 낭비된 세금을 환수할 수 있는지를 파악해 엄중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시 의회도 실태 파악에 나섰다. 부산은 해운대구 동백섬 조깅로를 포함해 30여 곳이 시방서와 다르게 편법 시공됐다. 이성숙 시 의원은 “감리나 준공검사 과정을 소홀히 한 담당 공무원에게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지난해 12월 행정감사 때 성남 종합시장~단대오거리 인근 탄성포장 길 부실 시공문제가 제기된 후 시가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영희 성남시 의원은 “감사 결과가 의회에 보고되면 철저히 따져보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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