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대 일간지 본사에 폭탄 테러

중앙일보

입력

29일 오후 (현지시간)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문도의 바르셀로나 본사에 좌익 게릴라들이 폭발물을 설치, 건물 1, 2층이 완전히 파괴되고 5명이 부상했다.

이날 사건은 극좌 테러 단체인 '가르포' 소속 이라고 밝힌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흉기로 경비 요원을 위협하고 건물에 난입한 뒤 폐지 수집 바구니에 사제 폭발물을 몰래 설치해 일어났다.

테러범들은 "시한폭탄을 설치했다.
5분 내에 달아나라" 고 경고하고 현장에서 도주했으며, 이에 놀란 기자 등 직원들이 모두 건물 밖으로 대피를 마친 순간 폭발물이 터졌다.

이에 현장에 도착해 수색작업을 시작하려던 경찰관 4명과 행인 1명이 유리 파편 등에 상처를 입었다.

1975년 당시 극우 파시스트 성향을 띠었던 스페인 정부가 좌익 운동 지도자 4명을 처형한 것을 계기로 결성된 가르포는 그동안 80여건의 암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유방임적 시장경제주의에 반대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은행 등에 폭발물을 설치해왔다.

이상언 기자 <joo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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