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심장에 근육세포 이식

중앙일보

입력

미국 의료진이 처음으로 심장질환 환자에게 심장을 이식하는 대신 환자의 근육세포를 심장에 이식해 치료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미국 템플대학과 디아크린사(社) 연구팀은 29일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심장질환환자(48)의 팔에서 소량의 근육세포를 추출해 2주일 동안 실험실에서 배양한 뒤 심장 근육에 이식했다고 밝혔다.

디아크린사 E. 마이클 이건 개발담당 부사장은 "이 연구는 이식의 안전성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템플대 심장 및 폐이식 프로그램 외과책임자 후루가와 사토시 박사는 "환자 자신이 세포 배양접시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 연구에서 환자 6명을 관찰하여 세포이식의 안전성과 치료효과 등을 연구하고 이식 후 환자의 심장을 분석해 세포의 상태를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동물을 대상으로한 예비연구에서 이식된 근육조직이 손상된 심장 근육을 회복시키고 심장 수축작용을 강화시켜준 것으로 나타났다.

템플대 심장이식 책임자인 하워드 아이젠 박사는 "심장 기증자보다는 심장이식대상 환자가 훨씬 많다"며 "이 방법은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건 부사장은 "몇년이 걸리겠지만 이상적인 해결책은 심장마비를 일으킨 환자의 근육세포를 심장에 이식해 추가 손상을 막고 심장 이식이 필요없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前) 미국심장협회 회장이자 노스캐롤라이나대 의대교수인 시드니 C. 스미스박사는 "이 방법이 가능하고 안전하다면 다음 문제는 이 방법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충분한 양의 세포를 이식할 수 있는 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심장 대신 근육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이 실용화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후루카와 박사는 "내 평생 그것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확신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