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중국 다이빙 강국 이름값

중앙일보

입력

다이빙 강국 중국의 명성이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예외없이 확인되고 있다.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 4개 종목의 도입으로 다이빙의 금메달은 모두 8개로 늘었다. 6개 종목이 끝난 28일 현재 중국은 3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여자 싱크로 3m와 남자 싱크로 10m에서 '복병' 러시아에 금메달을 빼앗기고, 여자 10m에서 미국의 윌킨슨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지난 26일 슝니가 남자 3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제 궤도를 찾았다.

28일에는 남자 싱크로 3m와 여자 싱크로 10m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추가했다.

남은 2개의 금메달 중 여자 다이빙 3m에는 올림픽 통산 4관왕을 노리는 푸밍샤가 1위로 결선에 진출해 있고, 30일 남자 다이빙 10m에는 싱크로 10m에서 은메달을 땄던 톈량과 후자가 출전, 5개의 금메달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남자 싱크로 3m의 샤오 하이량-슝니조와 여자 싱크로 10m의 리나-쌍쉐조는 이번에 2위 팀들을 각각 30점이 넘는 큰 점수 차이로 제쳐 당분간 중국의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다이빙은 올림픽 통산 4관왕에 빛나는 그레그 루가니스가 활동한 1988년까지는 미국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미국의 1위는 중국이 다이빙에 출전한 84년 LA 올림픽 때부터 허물어졌다.

84년 여자 다이빙 1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국은 88년 서울올림픽에서 가오민 등이 여자 다이빙을 휩쓸며 루가니스가 3m.10m를 석권한 미국과 금메달 수를 2 - 2로 맞췄다.

중국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남녀 모두 금메달 3개씩 확보했다.

미국은 96년에 4개의 금메달 중 남은 하나마저 러시아에 내주며 '노골드' 신세로 전락했다.

싱크로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국제수영연맹(FINA)에 상당한 입김을 행사해온 미국이 중국의 독주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싱크로 4개의 금메달을 러시아와 중국이 2개씩 나눠가지는 바람에 미국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중국이 강한 이유는 중앙 집중적인 훈련 시스템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국가가 모든 훈련비용.시설을 지원하고, 대표 선수들은 흔치 않은 '외유(국제대회 참가)' 를 경험할 수 있기에 기량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함께 훈련하다 보니 시너지 효과도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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