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선교·포교 온누리에 급속확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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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날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보는 것은 옛말. 책상 앞에 컴퓨터를 켜놓고 예배도 드리고 기도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독교에서 전통 무속신앙까지 인터넷 종교 사이트엔 그 한계가 없다.

인터넷 방송국 통한 디지털 설교

더 이상 절이나 교회를 우리의 삶 속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인터넷을 통해 목사의 설교나 스님의 설법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인간이 만든 인터넷이 인간을 창조한 조물주의 영역에까지 그 손길을 뻗치고 있는 것이다.

폭넓은 대중적 지지 기반 확보를 열망하는 종교가 인간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손쉬운 방법인 ‘인터넷’을 통해 포교활동을 수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인터넷만 있으면 그곳이 그대로 교회가 되고, 절이 되기 때문이다.

디지털 선교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는 인터넷 방송국을 통한 방법이다.

호산나 기독교 방송국(http://www.hosannatv. net)은 전국 2백 개 지역 넷과 지역교회를 연결, 21세기 지역 복음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국 주요 대도시에 있는 교회 목사의 설교 장면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기독교 인터넷 방송 C3TV(http://c3tv.co.kr)는 주문형 복음설교를 실현하는 뉴미디어로, 한국을 대표하는 목회자들의 설교를 인터넷상에서 실시간 영상으로 녹화 중계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복음을 들을 수 있게 해 주는 인터넷 복음방송 사이트다. 순복음 인터넷 방송국(http://www.fgtv.org)은 순복음교회 소식을 비롯, 다양한 기독교 소식 및 예배 상황의 실시간 생중계를 제공하고 있다. 지저스 인터넷 TV(http://www.jesus.or.kr)는 기독교 신앙에 입각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교 목적으로 멀티 미디어(음성·동화상·문자)로 제작된 내용을 인터넷 기반을 이용해 전달하고 있다. 그밖에도 사랑의 교회(http://www.sarang. org), 가스펠 월드 TV(http://www.gospelworldtv.net), 크리스천 TV(http://www.chtv.org), 인터넷 설교 방송(http://www.sermontv.com), 오이코스 인터넷 방송(http://www.oycos.co.kr), 인터넷 복음 방송 CTV(http://www.ctv.or.kr), 온누리 인터넷 방송국(http://onnuritv.com), 인터넷 선교 방송(http://tv.logos.co.kr) 등 수많은 기독교 관련 인터넷 방송국이 사이버 공간 속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스님들의 설법도 동영상으로

불교 인터넷 텔레비전(http://www.buddhatv. com)은 ‘사이버 부처님 세상’이란 모토로 출발, 부처님의 자비사상에 입각한 대승불교를 인터넷이란 매체를 통해 실천하고, 네티즌들에게 불교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사이버 법당’에 들어가면 반야심경·천수경 등 예불을 들을 수 있고, 전국 유명 사찰 스님들의 설법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불교 TV(http://www.btn. co.kr)는 다가오는 21세기를 대비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방송을 준비하여 현재 시험방송 중이다. 한마음 불교방송국(www.hbtv. org)에서는 법회 중계와 법문 비디오를 제공하고, 세계 각국의 라이브 방송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불교 인터넷 방송(http://won.wonbuddhism. or.kr)은 설교방송과 석존 성탄절이나 대각개교절 기념식 같은 행사를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종합 인터넷 종교 방송국도 있다. 아이엠넷(http://www.imn.co.kr)은 인터넷 종교 방송국으로서, 기독교·불교·천주교 등 종교적 방법론에 대한 실시간 정보교환과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영상을 통해 설교나 설법을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찬송가나 반야심경을 들을 수도 있으며, ‘쿼바디스’, ‘리틀 부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등 종교영화도 볼 수 있다.

사이버 공간 속에 실제 교회나 성당과 똑같은 교회나 성당을 설립하는 것도 디지털 선교의 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터넷 교회(http://www.internetchurch21. com)는 21세기 교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기 위해 인터넷상에 온전한 교회의 개념으로 세워진 교회다. 인터넷 교회의 특징은 지역교회의 인터넷 사이트 운영이 아니라 인터넷상에 설립된 온전한 교회라는 점이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서든 컴퓨터 앞에서 예배를 볼 수 있다. 인터넷 예배실에 들어가 매일 예배와 주간 예배를 볼 수 있다. 실제 교회와 마찬가지로 찬송가도 부르고, 음성설교도 들을 수 있으며, 헌금도 할 수 있다. 샬롬넷(http://www. shallom.net) 역시 인터넷 교회다. 묵도, 찬송, 기도, 성경, 설교, 축도 등 실제 교회에서 하는 예배와 똑같은 형식으로 예배를 볼 수 있다.

인터넷 성당(http://www.pcc.or.kr)은 성전·사제관·사무실·도서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미사와 강론을 들을 수 있다.

바탕화면용 부적도 내려받아

기독교나 불교, 천주교 등 대중적인 종교뿐만 아니라 통일교나 무속신앙도 인터넷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인터넷 부채도사의 무당 홈페이지(http://dosamail.com)에서는 우리 나라의 무속신앙을 소개하고 있다. e-메일을 통해 진로·직장·택일·이사·궁합·결혼·작명·굿·부적 등을 상담해 주고 있다. 바탕화면용 부적을 제작, 내려받아 바탕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샤머니즘 포털 사이트 우리 시대의 무당(http://mudang.view.co.kr)에 접속하면 전국의 유명한 무당들을 인터넷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인터넷과 무당(http://www. shaman.co.kr)은 우리 나라의 무속문화에 대한 정보와 해몽, 부적, 운세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인터넷 종교는 사이버 세상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 이외에, 컴퓨터 사용에 익숙한 네티즌들이 젊은 세대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시사적이고 오락적인 요소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것도 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와 뉴스는 물론, 조성모·이정현·GOD·임창정·엄정화 등 인기가수들의 뮤직 비디오와 전지현의 테크노 댄스도 볼 수 있다.

‘기도 내용을 글로 옮겨 사이버 교회나 절의 게시판에 올리면 신이 그것을 과연 볼 수 있을까?’, ‘현실의 신과 사이버 공간 속의 신이 과연 동일한 존재일까?’ 등 의문시되는 점도 있지만, 아무튼 우리는 참 편한 세상을 살고 있다. 인터넷만 있으면, 집에 편안히 앉아 교회나 절, 성당에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점을 치러 갈 수도 있다. 인내와 금욕, 고행이 중시되던 옛날의 신앙생활에 비해 요즘의 신앙생활이 매우 편리해졌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종교는 대중의 지지가 없다면 그 존재가치마저 상실할 것이다. 따라서 대중이 선호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인터넷상에서 종교가 뿌리내리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조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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