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무관심하던 남편 컴퓨터에…부인 기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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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동성애자인 남편과 결혼한 여성이 무려 1000만명이 넘으며 최대 16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중국 지역신문 광저우일보가 전했다. 이 신문은 동성애자인 두 남성과 그 사실을 모르고 결혼한 부인의 이야기를 담은 헐리우드 영화 `브로큰백 마운틴`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남성 동성애자 중 90%가 사회적 압력을 견디지 못해 여성과 결혼을 한다. 여성은 이 사실을 모르고 결혼해 함께 살다가 뒤늦게 남편의 동성애 성향을 알게 된 후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전문가들은 에이즈 감염에 대한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중국에는 동성애 남편과 결혼한 여성들이 친목 모임이나 커뮤니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광저우의 동성애단체인 `동성애친우회`는 이들을 위한 세미나도 열었다. 이들은 자신의 경험과 아픔을 털어놓으며 함께 위로하고 있다.

한 여성 네티즌은 자신의 실제 경험을 웨이보를 통해 공개했다. 아이디 미망더커커는 "남편을 2008년에 만나 2010년에 결혼했다. 연애 중에 스킨쉽이 거의 없어 의아했지만 동성애자일 것이라곤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 후 한 침대에서 6개월동안 잠을 잤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남편이 술에 취한 후 처음으로 성관계를 가졌고 이 때 아이를 임신했다"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남편은 임신 중인 부인을 전혀 보살피지 않았고 산후 조리기간에도 외면했다.

남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의 컴퓨터를 본 후다. 그녀는 "남편의 컴퓨터에는 남성 동성애 영상이 있었고, 동성애자인 남성들과 인터넷 채팅을 한 흔적이 있었다"며 "그제서야 남편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털어놨다. 너무 화가 나지만 아이 때문에 이혼도 섣불리 하지 못하고 혼란스럽다"고 털어놨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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