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읽기] 브레히트의 어린이 십자군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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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브레히트의 어린이 십자군(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카르메 솔레 벤드렐 그림, 김준형 옮김, 새터, 40쪽, 9800원)=1939년 제 2차 세계대전에 휩쓸려 부모 잃고 갈 곳도 잃은 아이들의 비극을 중세의 ‘어린이 십자군’에 빗댄 브레히트의 시가 그림책으로 태어났다. 중세의 ‘어린이 십자군’ 수만 명은 예루살렘을 목표로 행진했지만 노예로 팔려가거나 거지가 됐다.

◆유럽의 정체(이옥연 외 지음, 서울대출판문화원, 352쪽, 2만3000원)=남유럽 재정위기로 존립의 위기에 처한 유로존이 공동체로 탄생하게 된 과정을 유럽의 역사와 이념, 문화, 경제, 법, 정치, 사회 등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해 유럽 을 이해하는 종합적 시각을 제공한다. 유럽연합 회원국 통계를 포함해 다양한 자료가 첨부돼 유럽 연구자들에게는 반가운 책이다.

◆바다의 편지(최인훈 지음, 삼인, 592쪽, 2만5000원)=『광장』의 작가 최인훈을 소설가가 아닌 사상가의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게 엮은 책 . 최인훈의 수필 등에 담긴 비평에서는 문학론과 예술론 뿐만 아니라 역사와 세계에 대한 분석과 해석도 읽을 수 있다. 책의 제목인 ‘바다의 편지’는 2003년 발표한 소설로 최인훈이 직접 낭독한 CD도 함께 실려 있다.

◆한국 현대정치사론(김일영 지음, 논형, 500쪽, 2만7000원)=고 김일영 전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의 논문집. 한국 현대정치사를 정치 지형의 변화와 이념적 좌표 등으로 나눠 분석했다. 나아가 한국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까지 던지고 있다. 국제 정치적 요인, 진보와 보수 세력 간의 정치적 갈등과 대결, 그리고 군사정권의 등장 및 민주화 운동의 실상 등을 두루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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