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어쩌죠? 꿀벌이 사탕 맛을 알아버렸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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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꽃을 찾아 꿀을 따던 꿀벌들이 꽃밭보다 좋은 곳을 발견합니다. 꽃보다 화려하고 꿀보다 맛있는 사탕이 가득 쌓여 있는 사탕 공장입니다. 꿀벌들은 이제 꽃밭이 아니라 사탕공장으로 날아갑니다. 춤을 추어 꽃이 있는 곳을 알려주곤 하던 붕붕이가 아무리 뜯어말려도 친구들은 듣지 않습니다. 사탕 먹은 꿀벌들은 사탕처럼 알록달록하고 뚱뚱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탕공장이 문을 닫아버립니다. 꿀 따는 법을 다 잊어버렸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붕붕이는 파티를 열어 온 힘을 다해 춤 춥니다. 친구들이 꽃 향기와 꿀의 맛을 되찾을 수 있도록이요.

 손동우가 쓰고 그린 『사탕공장에 가지 마』(책과콩나무) 삽화입니다. 이야기는 여러 가지로 읽힙니다. 노력 없이 손쉽게 얻은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깨달을 수도 있을 것이고, 사탕을 많이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는 단순한 교훈을 얻을 수도 있을 겁니다. 더 나가자면 산업화의 그늘을 읽어낼 수도 있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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