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타이어 결함社 법적 조치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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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는 교통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알려진 결함있는 타이어를 생산.판매한 일본계 타이어제조업체 파이어스톤에 대한 연방형법 또는 민법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재닛 리노 법무장관이 7일 밝혔다.

리노 장관은 이날 주례 기자회견에서 패트릭 리 상원의원(민주. 버몬트)이 지난달 말 법무부에 서한을 보내 지금까지 미국내에서 88명의 사망자를 낸 교통사고와 연관된 파이어스톤의 타이어 결함문제를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하고 이에 따라 "우리는 법무부에 의한 연방정부 차원의 조치가 정당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이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노 장관은 법무부가 이 문제를 파이어스톤에 대한 1차적 감독책임이 있는 국립고속도로안전청(NHTSA)측과 협의하고 있으며 "만일 법무부가 조치를 취한다면 어떤 법을 적용할 지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일본의 세계적인 타이어 제조업체인 브리지스톤의 미국내 자회사인 파이어스톤은 타이어 파열 및 이에 따른 차량 전복 등의 교통사고로 미국에서만 88명의 사망자와 약 250명의 부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15인치 짜리 ATX 타이어 등 650만개를 지난 달 9일부터 회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파이어스톤의 오노 마사토시 회장은 지난 6일 상.하 양원의 관련 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자사의 타이어와 연관된 교통사고로 희생자들이 발생한데 대해 사과했다.

오노 회장은 "최고 경영자로서 여러분과 미국민, 특히 전복사고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사과하러 나왔다"고 말하고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개인적 책임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6년간 파이어스톤과 제휴해온 포드 자동차사의 자크 내서 회장은 청문회에서 파이어스톤 타이어의 결함 사실은 문제의 타이어를 회수하기 시작한 파이어스톤측의 관련 자료를 건네받아 분석한 이후에야 알게 됐다고 밝히고 포드사는 결함있는 타이어를 전부 교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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